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걷다 막내녀석이 어제 친구들과 개울에서 얼음을 지치다가 운동화를 적셨다. 녀석에게 꽉 끼는 내 등산화를 신겨 학교에 보내고 나는 털 부츠를 신고 길을 나섰다. 펑펑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하루종일이라도 쏟아질 기세였다. 우산도 쓰지않고 모자만 뒤집어쓰고 길을 나섰다. 아무도 밟지 않은 공원의 .. 사소한 풍경 2010.12.17
오후의 안양천 산책 은행잎을 밟으며 고독한 그 새 11월의 안양천 졸고있는 오리 떼 나도 한때는 예쁜 꽃이었다 어느새 해는 기울고 조용히 흐르다 겨울이 오고 있다 오늘도 한 남자 그 길을 걷다 마지막 잎새들. 사소한 풍경 2010.11.22
당신이 잠든사이 당신이 잠든 사이 큰 비가 다녀갔다. 비는 세상의 먼지를 모두 가져간것이 분명했다. 싱그러운 아침향기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햇살 또한 굉장했다 모든것이 제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처음 누군가가 디딘 곳이 수많은 날이 지나 길이 되었고 그 편안한 길을 따라 오늘도 나는 가을속으로 들.. 사소한 풍경 2010.11.12
꽃뫼산<안양시 충훈부 >의 가을 모처럼 산에 올랐다. 차갑지만 맑은 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들었다. 잠들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듯 싶었다. 11월의 산은 10월의 산과는 또 많이 달랐다. 오솔길을 따라 곧 이 나무잎들도 모두 떨어지는 겨울이 오겠지... 눈부신 해가 숲을 비추고 있다. 환한 그 기운으로 충전하는 아침 . 잘 가지않던 길로.. 사소한 풍경 2010.11.11
가을아침 산책길 얼마전까지만 해도 은행잎은 노란색을 띄지 않았다. 물이들면 사진을 찍어야지 했다. 그냥 걸을 수가 없었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 카메라를 들고 나와야 했다.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아... 마치 어디론가 들어가는 문 같았다. 충훈고 가는 길이다. 더 늦기전에 나뭇잎.. 사소한 풍경 2010.11.08
가을 속으로 집에서 예술공원까지 거리는 영화속 박석교 다리아래 가을시냇가 멀리보이는 만안교 예술공원초입 가을과 어우러지는 사람들 말이 필요없는 풍경 칼국수집 가을액자 옛음악이 울려퍼지다 낙엽을 밟으며 며칠이나 지속되는 안개 가을이 즐거운 여자들 10분이상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옛날호떡 드디.. 사소한 풍경 2010.11.08
사위에 가을이 막내와 어디로든 걷기로 했다. 자전거 길을 따라 나섰다. 담쟁이 넝쿨의 예쁜 가을빛 담쟁이는 가을에 제일 예쁘다. 그전에는 이렇게 코스모스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아마도 시에서 씨를 많이 뿌렸나보다. 길가에 온통 코스모스천지였다. 새들도 오리도 가을볕에 몸을 말리고 오리가 그렇게 많.. 사소한 풍경 2010.10.18
10월의 아침 숲 가을이 깊어간다. 나뭇잎들은 아직까지 옷을 갈아입지는 않았다. 벌레들의 노래소리가 숲을 장악하고 있었다.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다. 숲은 온통 이슬로 젖어있다. 땅냄새 나뭇잎냄새 그리고 알수없는 신비로운 냄새.. 가을이었다. 가늘고 곧은 몸으로 매일 마주치는 이름모를 꽃 노란 꽃은 각.. 사소한 풍경 2010.10.07
바람따라 구름따라 종일 문밖출입을 하지 않으려는 막내를 끌고 길을 나서다. 산으로 가는 길 한 할머니와 손자가 내를 건너지 않고 실갱이를 하고 있다. .. 막내가 찍다. 잘 찍었다. 헤세가 쓴 구름에 관한 글을 찾아 읽어야 하겠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가을은 어디에서든 각별한 모습이다. 잠자리가 제법 있었다. .. 사소한 풍경 2010.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