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포고 난 또 두려움의 아침을 맞아야 했다. 아 세상에.... 휴일을 보내고 서두른 아침 문을 열자 이런 모습 이었다. 이 가을 천일홍은 나의 기쁨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너는 어쩌자고 내게 독한 마음을 먹게 했는지 알 것이다. 내가 나오지 않은 휴일동안 꽃 침대에 누워 즐거운 시간을 지냈.. 풍경과 사색 2013.10.21
박석교 아래 풀밭 언덕 한 남자 허리 낮춰 더위 잊고 몰두 하여 가던 길 멈춰 서서 가만히 지켜보니 남의 땅에 풀을 베면서 온 정성을 쏟고 있네. 모자란 아들 녀석 정성으로 키웠건만 별 별 약 다 써 봐도 온전하게 되지 않고 다 두고 엎드리어서 공 닦으니 저릿 하네 내 몸 하나 가꾸자고 매일 마다 걷던 그 길 .. 풍경과 사색 2013.06.04
종이학 . 일흔 다섯! 우리엄마 아르바이트 시작하셨다. 장애우 어린이들 일주일에 세 번 가르치신다. 일찍 혼자되어 다섯 남매 잘 키워내고 놀며 지내도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배우기를 주저 않고 일하는 것 괘념치 않는다 때마다 해 바른 창가에 앉아 종이접기 공부하더니 어느 날 종이학.. 풍경과 사색 2013.03.18
점심 한끼 점심 한 끼가 이렇게 넉넉하다. 어디서는 하루 한 끼도 못 먹고 죽어 가는 아이들이 날마다 생겨나는데 난 건강을 생각한다며 이렇게 산다. ....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난 일곱 식구의 가장이고 벌이는 시원치 않고 건강해야 한다. 없는 사람은 건강이 재산이다. 그 재산을 지키려 엊그제부.. 풍경과 사색 2012.12.15
호박죽 한 그릇 되도록 쉽게쉽게 무언가 하려는 세상이다. 그런데 하얀교회에서 또 이렇게 번거롭게 따뜻함을 베푼다 저번엔 김치부침개였다. 마음허기까지 채우며 정말 환해졌는데 이번엔 내 속이 눈처럼 온통 새하얘졌다. 참고로 난 불교신자다. 풍경과 사색 2012.12.15
한 겨울 친구식당에서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한참 올려다보았다. 모처럼 어릴 적 친구들의 모임에 나서며 만난 고드름. 방안에서도 얼음이 얼던 그 시절, 가끔 고드름을 입에 넣고 다니기도 했고 아주 굵고 긴 고드름으로 칼싸움처럼 그런 장난을 하기도 했었다. 아득한 시절 안개처럼 몰려오는 .. 풍경과 사색 201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