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 동네 해병대 차가 붕붕거리며 지나갔다. 이곳의 여름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이들은 그뒤를 따라 달려간다. 우리 어릴때처럼 그렇게 ... 할머니의 기침소리가 가게안으로 새어들어오고 나는 한발 늦게 카메라를 들었다. 사소한 풍경 2008.07.05
몇년전 사진들.. 종이컵의 가을/ 가을엔 땀흘려 일하는 공장 사람들의 눈속에도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그들이 그려서 만들어내는 가볍고 조그만 그하나조차 바라만 보아도 가슴 뭉클하다 가을이 왔다고 너도나도 얘기하던 어느날 내게 종이컵한상자가 배달되었다 여느때엔 그저 그런 단순한 모양의 그림들이었다 이.. 사소한 풍경 2008.07.05
[스크랩] 2004년9월11일 토요일 종일비 2004년 9월10일 7시 10분전 느닷없는 방문객이 있었다 그는 노크도 없이 내가 있는 이곳에 내가좋아하는 보라색으로 붓칠을 하고 있었다 동장님의 허락도 없이 10분이나 지났을까 그는 다시 호수에 나가 물감을 풀기 시작했다 하늘은 불현듯 충혈된 내눈처럼 붉어졌다 눈물이 났다 모르는 사람들이 아름.. 사소한 풍경 2008.07.05
[스크랩] 가을선물 한번씩 들려주는 친구가 어느날 문득 문을 열고 바구니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姬야, 가을선물이야!" 하는것이었다. 주홍빛연시가 가득 들어 있었다. 놓아두면 저혼자 터질지도 모를 연시보다 조막만한 마음이 먼저 터질듯하였다. 불현듯 방문하여 가을을 담아와서는 한바구니 내려놓은 친구의 눈빛.. 사소한 풍경 2008.07.05
[스크랩] 9월에.. 가게안의 화초가 이른 가을옷 하나를 입었다. 여인의 가슴속처럼 그렇게 물이 들었다. 나는 이곳 성당유치원1.2회졸업생이다. 엄마는 대단했다. 매일 수제비나 칼국수를 먹여도 유치원을 보냈다. 그 시골에서 언제나 입던 나의 전투복.. 작년 가을 엄마가 빌려하는 밭에서 배추를 묶어주며 찍은사진이.. 사소한 풍경 2008.07.05
나뭇잎배 1973 책을 읽었습니다 엄마가 빌려다 준 책 이었습니다 제목은 콩나물과 시루 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연거퍼 두번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보는 중입니다 참으로 젊은 작가임에도 아름다운 얘기를 잘 지어냈습니다 동화같은 그런 내용입니다 눈물이 몇번씩 핑돌곤 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단편모.. 사소한 풍경 2008.07.05
용인 친구네 동네 카페 앞../2005 가을이잖아/ 생각했어 오늘은 흐리고 비가올듯도 해 그리움은 무엇이고 삶은 어떤것일까 우린 반듯하게 걸어가야 할 사람들임을 익히 기억하고 있어 왜냐하면 한사람의 아내이고 아이들의 어머니이니 그러나 나 생각했어 그리움 하나 묻어 놓는다고 해서 도무지 부끄러움인지 말이야 그것은 내몸을 .. 사소한 풍경 2008.07.05
여름코스모스와 정미소 그 길에 마악 들어섰을때 그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나도 흔들리며 꿈인듯 가을길을 걸었다. 한달이면 두어번 나는 이길을 지난다. 그앞을 지날때면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가만히 서서 오랫동안 바라보면 그 옛날 온기서렸을 풍경들이 불현듯 눈앞에 펼쳐지고 정스런 사람들의 소리가 왁자하게 .. 사소한 풍경 2008.07.01
영혼이 치유되는 거리 우리몸은 70%가 물이라 했다. 그러한 이유인지 젖은 산길을 오르니 건조하던 몸은 온통 습기를 빨아 들이고 누군가 나를 스치고 지날때 문득 나무가 되어 가지를 사위로 뻗으며 후두둑 물방울이 떨어진다. 산딸기가 아닌 뱀딸기이다. 하나 입에 물려다가 먹어도 되는 것인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너무 .. 사소한 풍경 2008.06.27
관악산에서 얼마나 많은 손길이 있어 저렇게 빛이 나는 걸까 나는 또 얼마나 더 많이 닳아야 하는 것일까. 하늘 바람 햇빛 그리고 절간의 풍경소리에 익어가는 것들 마음뚜껑 열고 때마다 그 옆한자리 차고 앉아 있다보면 어느순간 나도 익은 사람 될까. 사소한 풍경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