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의 일기 생각나서 가져왔다며 내놓는데 냉동실에 오래 묵혔던 떡이다. 냉동실 청소하다 버리기 아까워서 가져온 것인지 진정으로 나를 생각해서 가져온 것인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보통사람이면 느낄수 있으리라. 내색은 하지 않지만 받으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이럴 때이다. 늘 주면 고.. 일기 2013.08.31
어느 깊은 여름날 일기 모처럼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던 때 삼년내내 노래를 같이 부르던 친구가 이르기를 넌 단복을 입으면 그렇게 몸매가 예쁘더니 가슴은 어디로 갔고 그 옛날 모습은 어떻게.. 기가 막혔다. 친구야. 아이 셋 그렇게 다 키웠고 쉰 넘어서 이정도면 괜찮은거지... 쉰 넘어 까지 열여덟 때 처럼 .. 일기 2013.08.21
입추에 번잡한 세상살이 싫어라 하면서도 무엇이 궁금하여 여기저기 쏘다니나 참으로 사람속마음 이해하기 어렵네 가을의 길목이라 입추는 말뿐인가 바람한점 뵈질않고 찜통더위 끝도없네 가만히 눌러앉아서 글 읽으며 지내세 일기 2013.08.07
어디가든 어느곳에서든 밝은 목소리 밝은 모습으로 내 나이 또래 손님이 들어왔다. 시계 밧데리를 교환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녀는 차례를 기다려야했다. 무더위에도 선풍기 세대로만 더위를 식히고 있었는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귀를 뚫러 온 소녀들에게 몇 마디 해 준다. ‘야, 이쁘다. 뚫.. 일기 2013.08.01
하늘에 있는 보고싶은 친구에게 친구야 고맙다. .. 정말 오늘 나의 영업은 네가 도와준거야. ..고맙다. 정말.. 매일 책하고만 놀았는데 오늘은 글 한 줄 제대로 못 읽었단다. 이것이 다 네 덕분인거 나 알아.. 사실 아침에 일어나 걱정했단다. 세상을 떠난 사람이 그렇게 몇 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다가 느닷없이 내 꿈.. 일기 2013.07.13
7월의 첫날- 잠깐 다리를 의자위에 올려놓고 책을 보다가 졸았다.애고.. 이제 퇴근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왠 졸음일까.. 종일 책과 씨름을 했고 저녁을 먹은 이후로 속이 좋지 않다. 근심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해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체했나? 졸음이 오는 것을 보니... 약을 먹어야 하겠다. 기운.. 일기 2013.07.01
이제는 ^^ 어느새 밤이 깊어간다. 앞 건물 노래방 건물에 간판이 바뀌었다. 예전보다 훨씬 화려해졌다. 빨강 파랑 노랑 핑크 연두... 별 별색으로 다 바뀌며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올라가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조명만 반짝이고 있다. 불경기다. 롯데리아에는 사람이 많을까 하고 일어서 보.. 일기 2013.06.29
6월의 어느 여름밤.. 서구적인 인상의 중년여자가 들어왔다. 목걸이가 끊어졌다며 수리를 맡기는데 처음 본 사람임에도 느닷없이 얘기를 꺼냈다. 아침에 집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어찌 가벼워서 보니 속치마만 달랑 입었다는 것이다. 하여 아마도 얼마 있어 형제들이나 식구들이 상의해서 치매병원.. 일기 2013.06.22
월간에세이 월간에세이 6월호가 날아왔다. 일 년간 공짜로 볼 수 있다. 선물로 받게 된 것이다. 독자코너에 글을 넣었는데 짧은 글 3편이 모두 실렸다. 한참 문학회 활동을 할 때 이던가 그때 한번 실린 후 처음이다. 글을 짓는 것은 접고 마음 닦는 것이 전부이기로 했는데 시조 때문에 어떠한 불이 또.. 일기 2013.05.28
7시가 조금 지나 경복궁에서- .7시가 조금 지나 못난이 어쩌구 하는 드라마가 생겼다. 드라마 보는 시간을 모두 지웠는데 저녁을 먹다 흘깃 본 다는 것이 아예 마음을 다 주어버리고 말았다. 웃음도 사라지고 눈물도 마른 내게 드라마의 이야기는 웃음을 선물하고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다른 것은 다 줄여.. 일기 201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