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밤이 깊어간다. 앞 건물 노래방 건물에 간판이 바뀌었다. 예전보다 훨씬 화려해졌다.
빨강 파랑 노랑 핑크 연두... 별 별색으로 다 바뀌며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올라가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조명만 반짝이고 있다. 불경기다.
롯데리아에는 사람이 많을까 하고 일어서 보니 그래도 몇몇이 앉아있다. 그곳은 시원하다. 더위를 피해서 햄버거 하나씩 들고 여름을 피하는 사람들, 참 좋겠다. 천 구백원에 몇 시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좋은 방법이다.
이책 저책 난만한 독서를 한다. 그래도 제법 들여다 보았다. 부자가 된 것 같다. 현금은 들어오지 않아도 마음곳간에는 글 가마니가 하나둘 쌓이고 있다. 가끔 쥐가 들어와 쏠아가도 여전히 나는 뒤적이고 있는 걸...
산티아고로 떠난 순례자가 궁금하다. 지금쯤 집으로 돌아왔을까 ..그녀가 궁금하다.
밤이 드니 다시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러나 오래전 팝송이 위안이 된다. 음악은 참 좋은 것. 유일하게 가까운 나의 친구다. 변치 말아야지.
막내동생이 기타 비슷한 것을 배우느라 아직도 서울에 있나보다. 녀석이 궁금하다. 나도 그거 배울까보다. 요리에 음악에 마흔넘어 그애가 미쳤나보다. 혼자살더니 어찌 되었나보다. 저 책을 꺼내보아야 하겠다.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나도 미쳐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곳에 미치리라.
카펜터즈의 음악이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참 좋다. 영어가 되지 않으니 따라 못부르고 흥얼대기만... ^^ 이렇게 토요일을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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