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어느 깊은 여름날 일기

다림영 2013. 8.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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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던 때

삼년내내 노래를 같이 부르던 친구가 이르기를

넌 단복을 입으면 그렇게 몸매가 예쁘더니 가슴은 어디로 갔고 그 옛날 모습은 어떻게..

기가 막혔다. 친구야. 아이 셋 그렇게 다 키웠고 쉰 넘어서 이정도면 괜찮은거지...

쉰 넘어 까지 열여덟 때 처럼 있으면 어찌하니.... ^^

웃음이 났다. 친구는 보니 살이 통통하니 보긴 좋았다.

 

난 그래도 구석구석 살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매일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하루건너 한끼 간헐적 단식도 하고 근력운동은 빼놓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어떻게 몸을 유지한단 말인가..

열여덟을 쉰이 넘어가지고 무슨수로 대적을 하란 말인지 도통 알 길이 없는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솔깃하는 것이 있어 물건을 진열하면서 얼핏 보았다. 육십대의 어느 여배우의 신체나이와 기타 그런 나이를 검사하는 것이었다. 검사를 하고 그녀의 나이보다 오년정도 늙게 나왔다. 그녀의 무거워지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외모만 보고 신체나이 사십 몇 세가 될 거라고 얘기했다. 아득하게 잠시 내려앉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건강을 생각한다. 먹는 것을 조금더 절제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저녁 안먹는 날... 배고프다. 이맘때면 언제나 먹는데.. 집에서는 칼국수를 먹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나의 간헐적 단식에 묵념- ..

...

 

아랫집에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왔다. 비 많이 오던 날 도배를 했는데 곰팡이 났다며 우리집에서 새는 것이라고 했다. 보일러가 아니어서 다행이거니 했고 우리 집이 잘못된 것이라니 방수작업을 위해 우리 집을 고쳤다. 목욕탕, 베란다.. 이틀에 걸쳐 큰 공사를 했다.

집고친지가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우린 난리 속에서 먼지를 머금고 화장실을 찾아다녀야 했다. 어젯밤 공사가 끝나고 문득 가구를 이리저리 배치를 하다가 우리도 발견했다. 안방 천장이 아랫집처럼 그리되었음을.. 그러나 난 그냥 두기로 했다. 적당한 곰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십사년 ..오년인가 ... 그리 된 아파트인데 어쩌란 말인가.. 나도 올라가 고쳐달라고 하긴 참 그런 것이다.

 ..

 

오후 몇시이던가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놀라서 밖에 나가보니 길가 가게주인들이 몇몇 나와 있었다.

우리가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옆가게에선 아이스크림 녹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 부동산가게에서 한전에 전화를 하고 통화를 하는 순간

불이 들어왔다.

, ..놀래라..

나 또한 전기가 없으면 결코 견딜 수 없는 가게다.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으로 전기를 더욱 아껴써야 하겠다는 오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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