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일기 눈부신 겨울햇살아래에서 신문을 읽었다. “자살률 1위 한국, 유명인이 자살하면 통계적으로 두세 달 사이 육백여명의 자살자가 늘어난다” 그가 죽고 자살에 대한 생각으로 나도 며칠 어두웠다. 체감온도 영하 이십도, 깊고 추운 밤 전화벨이 울렸다. 큰 아이 친구가 자살했다. 아이는 .. 일기 2013.01.10
꿈때문인지 아니면...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시간부터 손님에게 기다린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각각의 손님들은 한 결 같이 긴 얘기를 풀어놓고 갔다. 어제는 그런 날이었다. 어떤 손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얘길 들어주어 고맙다 하고 또 어떤 손님은 어디 가서 이런 얘길 하느냐 하고 손을 몇 .. 일기 2012.11.30
‘볕이 너무 아까워서요’ 개미마을 어떤 키가 크고 선한 인상의 남자가 들어왔다. 손엔 제법 큰 부침개가 들려있었다. ‘부침개 좀 드시지요?’ .... 교회를 다녀야 한다면서 내미는 것이다. .. 처음이다. 교회에 다니는 이들이 일회용 컵에 담은 따뜻한 차라든가 사탕을 들고 때마다 찾아오지만 허전하고 뭔가 궁금.. 일기 2012.10.18
어느새 밤이 깊어간다 아이들을 보낸 아침 숲에 다녀왔다. 숲은 언제나 그랬듯이 고요했다. 나이든 아낙 두어명이 부지런히 산을 오르고 있었고 늙고 다리가 불편한 남자가 바위위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모처럼 오른 동네 산 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숲은 내게 평온함을 안겨 주었고 나는 새삼 자주 이 숲.. 일기 2012.06.18
하이킥을 보며 오늘도 난 하이킥을 보며 웃는다. 감동을 받고 위안을 느낀다. 미래의 불안이 엄습하는 나날이다. 그러나 하이킥을 보며 웃고 힘을 낸다. 참 좋은 극, 내일은 어떤 얘기로감동을 받으며 웃게 될까.. . 친구들은 모두 염색을 한단다. 나는 전부 나처럼 염색을 하지 않는 줄 알았다. 무.. 일기 2011.12.05
초겨울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오늘아침 눈부신 햇살이 창으로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물건을 정리하다 말고 커피한잔을 들고 햇살아래 앉아버리고 말았다. 현실의 고달픔들은 따뜻한 햇살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알 수 없는 에너지들이 몸 구석구석 스며드는 것 같았다. 어제는 휴일이었다. 시어머님은 아.. 일기 2011.11.21
2011년 11월 16일 오후 09:13 며칠전 철학을 한다는 노인이 내게 들렸다. 고개를 저었지만 극구 권하는 열성으로 들어보기로 했다. 손님도 없는터라 졸음이 쏟아지고 있는때였다. ...재미있었다. 이러쿵 저러쿵 많은 얘기 중에 노인에게 얻은 한가지는 이것이다. 나와 궁합이 맞는 사람이 있듯이 날짜에도 나와.. 일기 2011.11.16
2011년 11월 8일 오후 07:01 아무래도 체했지 싶어 손을 따 피를 내고 약을 두봉지나 털어 넣었다. 속이 잠잠해 지니 무언가 자꾸만 먹고 싶어 두리번거린다. 한끼라도 굶으면 편안해질 속이건만 사람욕심이 이렇다. * '자연인' 이란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있다. 어느세월엔 자연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 일기 2011.11.08
... 평범하고 재미없고 무료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그런날 그런날이 진정 행복한 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 있다. 오늘 같은 날이다. 멀쩡하게 두눈뜨고 사기를 당한 날 사람을 함부로 믿은 죄 기가막힌 날 귀신에 홀린 것 같은 날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 날 그.. 일기 2011.11.04
2011년 11월 1일 오후 07:36 한 달에 한 번 인가 두 달에 한 번 인가 그렇게 뵈는 탁발스님이 있다. 오늘 그분이 내게 오셨다. 탈처럼 웃으시는 모습때문에 기분이 참 좋아진다. 언제나 내게 그렇게 깊게 인사를 주시고 목탁을 두드려주심에도 민망한 천원짜리 한장을 드렸다. 그럴때마다 마음은 돌처럼 무거.. 일기 201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