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7월의 태양이 무엇이라도 녹일듯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다. 한쪽으로만 창이 있어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게는 사막의 모래밭처럼 후끈하다. 모든 것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다. 에어컨도 켜지않고 누가 이기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오로지 책장만을 넘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먼 .. 글쓰기 2009.07.30
버스를 타는 이유 늦은밤 귀가길 나는 대부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릴때 하늘을 올려다 보곤하는데 그때의 시간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다. 깜깜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어쩌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을 희미한 별을 찾아 눈을 맞추기도하고 언덕위의 조그만 빌라들의 따뜻한 불빛을 보기.. 글쓰기 2009.06.26
이른 가을 편지 이른 가을 편지 / “오올~해도 과아꽃이 피이었습니다......” 아버지,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엄마는 늦은 봄 씨앗을 뿌리고 여름내 가녀린 줄기에 사랑을 쏟아 부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색색의 꽃이 피었다며 내게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더니 혼자 보기 아깝다고 하나둘 가게로 가져 나와 .. 글쓰기 2009.06.19
비에 관한 추억 비가 쏟아진다. 출근길 아침, 일산역이 잠겼다고 한다. 안양역의 안내 방송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1978년 고등학교 이학년 때로 기억한다. 살기 좋은 안양에도 물난리가 났었다. 그날 나는 시험공부로 가장 늦게 교실에서 나왔다. 토요일이 아니었나 싶다. 조금만, 조금만 하다 보 니 주위엔 아무도 .. 글쓰기 2009.06.19
말<言>에 대하여 말<言>에 대하여 "얘, 너 왜 그렇게 늙은 거니? 어머 세상에, 목에 주름 좀 봐” 비수에 찔린 아픈 심정이 희고 작은 얼굴에 낱낱이 퍼져갔다. 몇 해가 지났지만 그녀 의 모 습이 잊혀 지지 않는다. 보고 싶어 하던 친구를 이십 오 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대뜸 한다 는 나의 첫 인사가 그랬다. 친구는 .. 글쓰기 2009.06.19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라 출근길, 문을 열고 집을 나서니 풋풋한 바람이 훅 하고 밀려든다. 그 각별한 기운에 역까지 걷기로 했다. 어느만큼 걷다보니 더운기가 나를 감싸고 이마엔 땀이 솟는다. 계절은 속일 수가 없나보다. 입춘을 넘기니 봄은 어느사이 우리곁에 다가와 있다. 사람들의 표정은 밝아보이고 거리는 활기가 넘치.. 글쓰기 2009.06.19
나 이럴 줄 알았다 1. 우리엄마 학교도 훨씬 들어가기 전 이란다 볕좋은 어느날 외할머니 읍내 장엘 나가셨다 때만되면 시계에 밥을 주어야 겠구나 하는 얘기 노상 들었다 턱괴고 마루끝에 앉아 한참을 기다려도 외할머니 돌아오지 않으셨다 시계 밥 걱정에 동무가 불러도 나가 놀수 없었다 생각끝에 부엌으로 달려가 고.. 글쓰기 2009.06.19
몇년전의 글 월급 몇 푼에 달랑 매달려 살던 청춘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주말이면 들로 산으 로 여행을 떠났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청량리 역 에서 밤 열차를 타고는 했다. 우리들의 배낭에는 감자, 쌀, 라면, 김치, 호박, 커피...... 그러한 것들이 물기 가 채 가시지 않은 채 들어 있었다. 산에서 밥을 해먹던 시절이.. 글쓰기 2009.06.19
몇년전의 글 봄 / 꽃들의 향연으로 들뜬 세상이었다. 그와는 정 반대로 나는 삶의 질곡에서 고뇌하고 있었 다. 그러하던 어느 날 친구의 느닷없는 부름이 있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친구였다. 나는 그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었던 마음이었지만 달려가야 했다. 그 친구는 봄보다 따뜻하고 환 한 여자였다. 그녀가 .. 글쓰기 2009.06.19
몇년전의 글 어떻게 사는 것이 / 그때 내 나이 열 아홉 살이었다. 냉정한 사회생활을 견디어 낸다는 것은 어리고 여렸던 나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일마다 집에 돌아오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들썩이며 울고는 하였다. 돌아보면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고 무엇이든 다 서럽기만 하였다. 나이 만큼 성숙하 지 못한 .. 글쓰기 200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