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지는 무거운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가장 가벼운 그릇이다.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은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마음을 마중하는 사람이다. 누가 그 정갈한 기대를 탓할 수 있을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자주 볼 수 없지만 그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친밀감을 간직하고 싶다면 편지를 써야한다. 구체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그 관계는 깊고 두터워질 게다. ...내겐 편지를 나눌 사람들이 있고 , 편지에 적힌 마음들이 나를 돌보고 성장하게 한다는 것을 믿는다. 나도 전생에 큰 공은 아니어도 작은 공 몇가지는 세웠던 모양이다. 시간이 휙휙 지나간다. 달력은 시간이 움직인다는 걸 증명하는 도구, 시간의 표식이다. 달력은 시간을 쪼개고 소유하고 기록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품는다. 사물의 낡음이나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