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의 글쓰기 <P> </P><PRE> 전철, 그리운 추억/ 내 나이 열네 살이던 1974년 8월이었다. 나는 안양과 인접한 변두리 조그만 동네에서 살았 다. 우리 마을엔 중학교가 없어 안양으로 천안 발 서울행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하곤 하였다. 기차는 자주 연착을 하였으므로 새벽 다섯 시 쯤 안개 자욱한 길을 헤치며 .. 글쓰기 2009.06.19
저녁노을 /정운 저녁노을/정운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얼굴이 조그맣고 까만소녀 영이와 철이가 살고 있었답니다. 철이는 영화에서 보았던 인디안소년같이 날렵하고 말이 없는 조용한 남자아이였지요. 철이의 달리기는 학교에서 최고였지요. 그누구도 따라올수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조차 철이를 이길수 없었답니다. .. 글쓰기 2009.05.27
실수에 대하여 失手!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행위... " 실수를 하는 것은 조심하지 않은 까닭에 있다. 생의 여정을 반이나 걸어왔건만 여전히 나는 실수를 하고 있다. 엊그제 일이었다. 이익을 남기기는 커녕 엄청난 손해를 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손님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요즘이다. 다만.. 글쓰기 2009.04.23
휴일 한낮의 몽상 도무지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침묵을 고수하기로 했다. 휴일의 한 낮, 다른때 같으면 산의 정상에서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텅빈 집에서 고독과 친구가 되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어느새 오후 1시가 넘어가고 있다. 어쨌거나 점심은 챙겨야 하는 것 , 서너숟가락 의 .. 글쓰기 2009.04.12
제럴드 졸링의 음악속에서 그때 나는 스물 다섯을 마악 넘었다. 큰 회사 건물 일층 로비 서너평 남짓한 자리에 '담배,우표,각종 선물용품을 취급하는 가게를 열게되었다.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6년간 모은돈으로 시작했던 그 자리는 나를 이제껏 상인으로 머물게 한 것이다. 장사라는 직종은 보통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닌 정말 특.. 글쓰기 2008.12.25
오래전 에 쓴 봄 / 동네어귀 저만큼 서성이는 밤을 보고 있지 집으로 달려가는 푸른아이의 발자욱마다 즐거운 비명이 튀어오르고 3월의 바람은 아이의 볼을 사랑했네 여자들의 유난스런 인사는 퐁퐁대며 그녀들의 옷자락에 겨우 매달린것좀 볼래 웅웅거리는 마이크소리 그라는것쯤은 벌써 난 알았지 치킨집 닭튀.. 글쓰기 2008.11.16
2008년 10월 22일 일기 2008년 10월 22일 일기 / 가게 앞 건물 두 채가 무너진다 늙고 병든 몸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지나온 여정의 숱한 사유 와 분분한 세상 가만히 내리는 비에 그들 잠시 침묵한다 生의 허무함을 응시할때 저녁은 가파르게 .. 글쓰기 2008.10.23
그래 정숙아 그래 정숙아 , 칠 년 전인가 어느 날 문득 너는 내게 날아 왔었지. 하늘하늘한 잠자리 날개 같은 치마를 입고 꽃무늬가 그려 있는 참 예쁜 신발을 신고. 그러나 너의 목소리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들이 잔뜩 서려있었어, 그래 그랬지. 귀한 아들과 공주 님은 둘이나 있고. 네가 모두 얘기하지 않.. 글쓰기 2008.09.20
휴일의 산행 속에서 몇 가지의 나물을 넣고 고추장을 약간 넣어 싹싹 비벼 먹는다. 세상에서 무엇이 이보다 더 맛날 수 있을까. 고추장에 혹시 기분을 가볍게 하는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수저 한 수저 밥을 뜨니 나의 입안은 그 맛남으로 벅차고 몸과 마음은 환희의 물결로 일렁인다. 오늘 먹는 .. 글쓰기 2008.09.17
좋은생각/편지 편지 나는 사춘기 시절, ‘사랑해, 밤배, 편지......’ 이런 유의 노래를 창가에 나와 앉아 기타를 치며 부르곤 했다. 노래를 부르다가 지치면 포크송 책자 맨 뒷장을 펼친다. 그곳엔 수 십 명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다. 바야흐로 펜팔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때, 왕개 라는 이름에서 나의 시선은 멈추.. 글쓰기 200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