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에세이 /좋은아침/2006 좋은아침 이만 칠천 원, 이십만 원……. 앞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 두개의 통장을 매 시간 뒤져보며 셈을 해 보았지만 숫자는 더 이상 불어나지 않았다. 다부지게 마음을 먹고 보험 증권들을 살폈다. 여유 있을 때 시작하던 것이었고 해약한다면 엄청난 손해를 무릅써야 했다. 복잡한 것 싫어하는 나는 .. 글쓰기 2008.07.11
나문재 문학회/금요일의 요정/동화 금요일의 요정/ “쉿! 조용히 해봐, 지금부터 아주 특별한 음 그러니까 너희들이 전혀 모르는 숨은 얘 기 하나 들려줄게, 요정에 관한 이야기야, 음, 금요일의 요정! 들어본 적 있니? 없다고? 그럼 들어볼래?” 형제는 학교가 끝나기가 무섭게 헐레벌떡 아줌마에게 달려왔어요, 언제나 그랬어요. 엄마가 .. 글쓰기 2008.07.05
경기문화재단/2006년 수필 입선작 과수원과 바꾼 아이/ 나는 긴 기차에 오르며 흥분했었다. 꿈에 부풀어 상상의 나래를 마구 펼쳤다. 우선 지 붕이 빨갛고 벽이 하얀 집을 지었다. 찔레꽃 울타리도 빙 둘러 심었다. 원숭이처럼 사 과나무에 올라타는 아이들도 그려보았다. 막걸리 한 사발에 땀을 식히는 남자가 그의 아이들이 오르는 나.. 글쓰기 2008.07.05
'일'에 관한 창작 문화 페스티벌/2006년PAPA프로덕션 제1회 ‘일’에 관한 창작 문화 페스티벌-소재공모전 /작품상 가난한 금은방 초등학교 동창이 10년을 넘게 하던 가게였다. 그녀는 부자였기에 어떠한 위력이 있었고, 그 오래된 벽을 허물기는 쉽지 않았다. 인수 받은 지 햇수로 4년째인 지금까지도 친구와 나를 비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사실 내 집보다 더 예쁘게 마음을 실어놓은 가게였다. 처음 가게가 카페처럼 들어섰을 때 저마다 걱정을 하고 시기를 하였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는 봄이면 봄 꽃을 유리창 앞에 늘어놓았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국화화분을 내어놓았다. 지나는 이들마다 이 특별한 가게에 시선을 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요즘 가게 앞엔 지난해에 거두었던 과꽃의 씨앗들이 고개를 내밀고, 손가락만 한 잎을 펼치며 올라왔다. .. 글쓰기 200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