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책을빌리고 내내 생각했다. 그 옛날 텔레비젼에서는 토요일이면 '주말의 명화'음악이 9시 반인가 흘렀고 올망졸망 우리는 모였다. 아랫목에 두 다리를 뻗고 주욱 앉아서 벽에 등을 기댄체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렸다. 눈을 모으고 귀를 크게 열고 숨을 죽였었다.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쿠오바디..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16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물줄기를 따라가다보면 갈대밭을 만난다 멀리가지 않아도 출렁이는 가을을 안을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매번 잊어버리고 마는 사소한 기쁨 다리밑으로 모두들 고개를 빼고 있다 누군가 과자를 흩뿌려 놓으니 순식간에 모여드는 물고기들 와 도시의 냇물이 이렇게 맑아질 수 있었다. 이제는 .. 사소한 풍경 2008.10.14
우리는 매일마다 당신은 120살까지 살겠다 아침일찍일어나 책을 뒤적이며 마음운동하고 아이셋 다보내고 나서 페달을 밟는 당신 당신은 120살까지 살겠다 거기다가 밥도 조금먹고 과일먹고 파란것들 무지하게 먹고 이것먹고 저것먹고 콩먹고 또 뭐 먹더라 당신은 정말 120살까지 살겠다. 욕하지마라. 그냥 나 살아있는.. 일기 2008.10.14
위트의 리더 윈스턴 처칠 "1940년 6월에 행한 다음의 연설은 처칠의 대표적인 연설로 꼽히고 있다. "우리는 해안에서도 싸울 것이고, 육지에서도 상륙지에서도 싸울 것이고, 들판에서도 싸울것이며, 거리에서도 싸울 것이고, 언덕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마치 환호하듯이 엄청나게 큰 소리로 이 말을 외친 다음, 처칠은 잠시 뜸을..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14
'당신은 날아가더라' 맑음. 혼란하기만 한 세상은 어찌 돌아가거나 다시 월요일은 시작되었다. 거리는 조용했고 어느새 밤은 깊어간다. 손님의 발길은 뜸하고 나는 종일 책과 싸움을 한다. 아무일도 없으니 다행이다. 시간은 조용히 가을바람에 실려가고 있다. 아침엔 남편과 자전거를 탔다. 그렇게 게으르더니 일어났다. .. 일기 2008.10.13
열두살의 반딧불/반숙자 저녁바람이 좋아서 뜰에 나와 있다. 초승달이 별 하나 거느리고 하늘가로 온다. 탈탈거리던 경운기소리가 요란하다. 수런거리는 나뭇잎사이로 별이 동동뜬다. 반딧불이다. 농약으로 메뚜기를 볼 수 없는 농촌에서 반딧불을 보는 마음 반갑기 그지 없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개똥벌레라 부른다. 이쪽에.. 필사 2008.10.13
설국/가와바다야스나리 둘째녀석이 4개월때이다. 그 젖먹이를 안고 일본에 다녀왔다. 형제들이 모두 나섰다. 큰 형님이 일본회사에 근무하셨드랬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며 사방을 누비고 다녔다. 일본사람은 행동도 말도 소리가 아주 작다. 어디선가 떠드는 소리가 들리면 분명 한국사람이다. 조용한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13
여자의 일생/모파상 수많은 책을 두고도 읽었던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어슴푸레한 기억을 살리면서 다시 뒤적이는 기분도 참 괜찮다. 파가니니의 음악과 종일 함께 한 책이다. 어쩌다 한분 의 손님을 맞고 또 보내면서 . 여자의 일생이란 남자 만나기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남자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스..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11
조금 부족해 보이는 젊은 청년이 약간의 더위가 느껴지는 일기 환율과 그에 따른 기타등등의 혼란으로 나는 자리에 앉아 있을수가 없었다. 또한 수리 손님 한분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조그마하고 정신적으로 무언가 좀 부족하고 몸도 그러한 젊은 청년이 환하게 내게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것이었다. 행색이 초라해 보여서 그를 보.. 일기 2008.10.09
나의 이솝우화/홍사중 그의 책을 두번 접한다. 라퐁텐의 그림우화를 읽다가 글씨가 너무 작아서 삼분의 일만 보고 가져다 주고 이책을 다시 들게 된 것이다. 이솝우화는 근 2400년 전의 얘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읽는 책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단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과학문명을 이루고 ..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09
내일이 무섭다 경기가 심상치 않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신문을 들여다 보기가 겁이 난다. 친구는 펀드로 아이들 학자금 마련하려다가 50%를 잃었단다. 큰동생은 대출받아 산집 이자 무서워 내놓았더니 빛을 갚으면 전셋돈 밖에 안나온다고 한숨이지만 그 집조차 팔리지 않고 있다. 그 어느곳 빛이 보.. 일기 2008.10.08
쉰을 넘긴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남편이 취했다 사진관아저씨도 취했다 그가 지나치게 웃는 소리가 거리를 지나 내게로 달려오고 또 한 사람이 붉어진 얼굴로 불현듯 들어서더니 묻지도 않은 얘길 길게도 한다. 저혼자 좋다. 적당히 취하는 일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오늘읽던 홍사중의 이솝우화 에 이런말이 씌여 있었다. '꽃은 .. 일기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