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나의 이솝우화/홍사중

다림영 2008. 10. 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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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을 두번 접한다.

라퐁텐의 그림우화를 읽다가 글씨가 너무 작아서 삼분의 일만 보고 가져다 주고 이책을 다시 들게 된 것이다.

이솝우화는 근 2400년 전의 얘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읽는 책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단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과학문명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 근본은 변할 수 없는 것이리라.

혼란하기 이를데 없는 기막힌 경기와 전반적인 불안한 경제 속에서 

 도무지 책에 눈을 줄 수 없었으나

단단히 마음을 붙잡으며 넘기다 보니 다 읽는다.

무릇 잊지 않아야 할 도덕들은 이미 그 오래전 8살때 우린  익혔다.

어른이 되어가며 또한 다시 늙어가며 잊고 또 잃으며  욕심에 눈과 마음을 팔고 살아간다.

좋은 글을 가까이 하며 나를 거듭 돌아 볼일이다.

 

웬만한 이솝이야기는 대부분 알고 있으리라.이솝이야기 외에

지은이께서 거론한 몇가지이야기를 옮겨 본다

 

 

"가난 한 사람은 신부에게 항의 했다. "신부님, 부자를 만나셨을 대에는 한 시간이나 상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5분 밖에 만나주시지 않았습ㄴ디ㅏ.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신부가 대답했다.

"노여워 하지 말게. 자네의 경우는 가난하다는 것을 곧바로 알 수가 있었네. 허나 부자의 경우는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아내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려야 했네."

 

부자를 칭찬하는 사람은 부자라는 인간을 칭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칭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시계라 해도 한 시간의 길이는 같고,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라 해도 한시간의 길이는 보통 사람과 같다. 이런 간단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

 

 

"비바람이 칠 때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것은 활짝 피었던 꽃들이다. 봉오리가 돋아났거나 절반쯤만 피었던 꽃들은 그대로 가지 위에 남는다.

<채근담>에 '꽃은 반개 半開할 때 보고, 술은 미취微醉할 정도로만 마신다'는 말이 있다. 그속에 가취 佳趣가 있다고 한 것도, 분수있게 사는데 행복이 있다는 것도 이런뜻에서 나온 것인가 보다.

'고명지가 高明之家,귀감기실鬼瞰基室,'

중국 당나라때의 양웅이 쓴 싱 있는 구절이다. 고대 광실의 호화주택은 귀신이 찾아와서 집안을 살펴보기 일쑤라는 뜻이다. 너무 잘 살면 화근이 따르기 마련이다.

 

 

한 노인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한 젊은이가 모래 위를 춤추듯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까 그는 물살에 떠밀려온 불가사리를 주워 다시 물 속으로 던지고 있었다.

노인이 그에게 다가가서 왜 그처럼 쓸모없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젊은이는 불가사리를 그냥 모래 위에 놓아두면 당장 죽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바닷가의 모래위에는 수천 말이ㅢ 불가사리가 있는데 그중의 몇마리를 살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소?"

젊은이는 자기 손바닥 위에 놓여 있던 작은 불가사리를 바닷물 속으로 던지면서 말했다.

"그렇지만 이 한마리에게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작은 노력이 큰 차이를 만든다.

 

윈스턴 처칠의 학교 성적은 엉망이었다.  특히 영어성적이 좋지 않아 2번이나 낙제를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나중에 영국의 총리가 되고, 나아가 노벨 문학상까지 받게 되었다.

언젠가 처칠이 옥스퍼트대학교의 졸업식에서 내빈 축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는 어느 공식 석상에나 의레 가지고 다니는  단장을 손에 들고 입에는 시가를 문 채 톱햇을 쓰고 나타났다.

 

그가 연단에 이르자 청중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연단 앞에 선 그는 잠시 동암 말없이 청중석을 둘러보았다. 청중들은 기대에 넘친 눈으로 처칠을 바라보았다.

처칠은 입에 물고 있던 시가를 옮겨 놓고 모자를 천천히 벗어 연단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청중석을 둘러보며 한참 동안 뜸들인 다음에 우렁찬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청중석에서는 엄숙한 침묵이 흘렀다. 처칠은 다시 한 번 외쳤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그리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천천히 모자를 쓴뒤 시가를 입에 문 채 단장을 짚고 연단을 떠났다.  그가 옥스퍼드대학교� ㅗㄹ업생들에게 하려던 축사가 끝난 것이었다. 아마도 이것은 역사상 가장 짧고도 가장 의미 심장한 졸업 축사일 것이며 처칠이 아니면 생각할 수도 없는 축사일 것이다.

 

 

누군가 에디슨에게 물었다.

"당신은 건전지를 실험 할 때 2만 5천번이나 실패를 하지 않았습니까?"

에디슨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오. 나는 실패를 한 게 아니라 건전지가 잘못되는 2만 4999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랍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일도 하짐 ㅗㅅ한다.

"달걀을 깨뜨리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지 못한다."

다름아닌 스탈린의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멕베스>에스 마녀가 멕베스에게 "앞으로 당신은 왕이 될 ㅓㄳ이다."라고 예언을 한다. 이말을 듣고 난 다음부터 그동안 잠자고 있던 왕위를 향한 그의 야심이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왕이 되려면 지금의 왕인 덩컨을 죽여야 한다. 맥베스는 그 장면을 상상하면서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한다.

"아무리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에도 시간은 흐르는 법이다."

드디어 멕베스는 덩컨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다. 한편 국외로 도망간 덩큰의 큰아들인 맬컴의 곁으로 멕베스의 반대파가 모인다. 그리고 폭군 밑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조국을 살리기 위해 궐기하는 자리에서 맬컴이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긴 밤도 언젠가는 틀림없이 밝아오게 마련이다."

 

 

맥아더 장군은 좌우명으로 총사령관에 새뮤얼 울면의 '청춘이란 젊은 마음' 이라는 제목의 시를 걸어 놓고 있었다.

'사람은 나이를 먹는 다는 것만으로 늙어가지는 않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늘려주지만, 정열을 잃으면 마음까지도 시들어 간다.

사람은 신념과 함께 젊어지고, 회의와 함께 늙어간다.

사람은 자신감과 함께 젊어지고, 두려움과 함께 늙어간다.

희망과 함께 젊어지고 실망과 함께 늙고 시들어간다.'

 

서머싯몸이 80세가 되었을 때 그의 후원자들이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 주었다. 이윽고 그가 하객들에게 인사를 할 차례가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늙는 다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을 가지고 잇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는 그는 입을 머뭇거렸다.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는 여기 저기 호주머니를 뒤적이고 방안을 두리번거리는가 하면 좌우로 몸을 흔들기도 했다. 손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한참뒤에 그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는 지금 그 이점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내려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세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84세에도 작품을 써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은 노인이라는 소리를 듣자 벌컥 화를 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이를 많이 먹기는 했지만 늙지는 않았소"

그는 88세까지 피아노 연주를 했다. 74세에 생을 마감한 공자는 죽는 날까지 제자들을 가르쳤다. 98세에 죽은 버트런드러셀은 80세가 훨씬 넘어서까지 저술을 했다. 이들에겐 모두 정년이 없었다. 이렇듯 모든게 사람나름이다. 그리고 마음가짐 나름이다.

 

 

성공에 우쭐하지 말라. 전략과 신중한 계획보다 나은 것은 없다. 목표를 정하고 그곳에 도달하면 멈추어라.

로버트 그린의<권력을 경형하는 48법칙>가운데 47번째 법칙은 다음과 같다.

"노린것을 넘어서서 더 나아가지 말라.  이기면 물러서야 한다는 것을 알아라."

나폴레옹은 "최대의 위험은 승리했을 때 생긴다."라고 말했다.

 

다이달로스는 밀랍과 새의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서 이들 이카로스와 함게 미궁을 빠져나와 미노타우로스로부터 도망쳤다. 탈출에 멋지게 성공하고 하늘을 날게 된 것에 우쭐해진  이카로스는 마냥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그러다가 결국 깃털을 붙인 밀랍이 태양ㅇ열에 녹아서 떨어져 죽었다.

 

어떤 사람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가지를 잘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무 타기의 명수라는 영감이 그 사나이가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갈 때에는 아무말잉 ㅓㅄ다가 지붕 높이 만큼 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조심해서 내려오라"며 충고했다. "이정도의 높이라면 뛰어내려도 좋을 만큼 안전하지 않나요?"

라고 남자가 말했다.  영감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지러울 만큼 높고 가지가 당장에라도 꺾일 것처럼 보일 때에는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조심을 하네. 그러나 다치거나 발을 삐는 일은 언제나 안전한 곳까지 내려온 다음에 일어난다네"

 

 

행복의 여신은 매우 조심스럽다. 그래서 소걸음으로 다가온다. 또 찾아온다. 하더라도 인색하다고 느낄만큼 찔금찔금 도움을 준다. 이와 달리 불행의 여신은 올 때마다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떼지어 달려온다.

 

 

남극대륙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화이트 아웃<시야상실>이라는 게 있다.  그것은 맑은날, 하늘에 얇게 구름이 덮여 있을 때 일어난다. 태양의 광선이 하늘의 구름에 난반사하고 동시에 지면에 쌓인 눈에도 난반사 한다 그러면 사방이 온 통 눈부신 빛으로만 덮이고 그늘이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그늘이 없어지면 거리감각도 방향감각도 잃어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어느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은 빛이 있어야 볼 수 있다. 그러나 빛만 있고 그림자가 없으면 제대로 볼수가 없게 된다. 불행만 있으면 좋지 않지만 행복만 있어도 삶의 좌표를 잃게 된다. 불행이 있어야 비로소 행복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된다. 행복과 불행은 짝이 되어야 한다. 마냥 행복하기만 하면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모르게 된다.

 

 

어느 스님에게 마을 사람이 맑은 된장찌개를 끓여서 올렸다. 스님은 한 숟가락 입에 떠넣고 난 다음에 수저를 놓고 좌우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는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먼지를 주워 찌개 속에 넣었다. "왜 그러십니까?"라고 마을 사람이 묻자, 스님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너무 맛이 있어서..."라고 나직이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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