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2일 일기 2008년 10월 22일 일기 / 가게 앞 건물 두 채가 무너진다 늙고 병든 몸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지나온 여정의 숱한 사유 와 분분한 세상 가만히 내리는 비에 그들 잠시 침묵한다 生의 허무함을 응시할때 저녁은 가파르게 .. 글쓰기 2008.10.23
오래된 사진 한장 아주 오래된 사진이다. 아마도 육학년 가을운동회이지 싶다. 우린 맨발로 운동회에 임했다. 가끔 조그만 돌맹이들로 아파 깡총 뛰기도 했던 내가 떠오른다. 운동장에 닫는 발바닥의 느낌이 아직도 살아있는듯하다. 허리에 맨 저 스카프 색깔이 파랑색이었던가 빨강색이었던가 나는 이때 자전거 빌려.. 사소한 풍경 2008.10.22
두려움 없이 떠나라/니코스 카잔차키스 오랜가뭄끝에 비가내린다. 비가내리거나 흐린날엔 책이 잘 읽힌다. 집중이 잘되고 글이 깊게 스며들기도 한다. 비처럼. 그의 글이 편안해서 일까. '그리스인 조르바' 를 다시 들어야 할 것 같다. 작가의 생애를 알면 훨씬 그들의 글들이 쉽게 다가온다. 그를 알고 나니 그리스인 조르바가 가깝게 느껴진..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22
치열한 독서 ..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마는 나다. 이렇게 머리가 안좋을 수가 없다. 참으로 한심하기도 하다. 그러나 어쩔손가 읽고 또 읽을 밖에 조금더 치열하게 읽어야 하겠다. 가게에 있는 시간을 셈하니 10시간 이다. 손님이 뜸하니 이것저것 절반은 뺀다고 해도 그 시간은 얼마인가.. 아하...나는 건성이었다. 잊.. 일기 2008.10.21
몽테크리스토 백작/알렉상드르 뒤마 어린날에 만나 그 복수를 절절하게 함께 했던 몽테크리스토 백작! 엄마는 계몽사에서 나오는 책을 이십권인지 이십오권인지 삼십권인지를 사주셨다. 자그마치 36년 전 쯤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월부 ..그땐 월부로 들여 놓던 시절이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팔던 이에게 한 이삼년 월부로 갚아..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20
풍경이 있는 편지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를 종일 들었습니다. 오늘은 조금 덥고 에어컨까지 키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한낮이었고 엄마의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저마다 얼굴이 상기되어 부채질을 하며 겉옷을 벗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을날씨가 이렇게 덥기도 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 일기 2008.10.18
사람은 구름을 탓하지 않고/최원현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든 작든 간에 근심 걱정이 있게 마련이다.살아 있다는 자체가 생존을 위한 갈등이고 싸움이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하루라는 시간은 신이 내려주신 선물이지만, 세끼 밥을 먹고 옷을 골라 입고 일터로 나가 빡빡하게 움직이는 하루의 일정도 하나하나가 선.. 필사 2008.10.18
한비자/이상수엮고 옮김 "사람이 재앙을 당하면 마음에 두려움이 생긴다. 마음에 두려움이 생기면 행동이 단정하고 곧게 된다. 행정이 단정하고 곧으면 사려를 깊게 하고, 사려를 깊게 하면 일의 이치를 얻게 된다. 행동이 단정하고 곧으면 재앙과 해로움이 없고, 재앙과 해로움이 없으면 하늘의 수명을 다한다. 일의 이치를 ..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18
만세 만세- 자신의 가치를 있는대로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오늘나는 이런사람을 만났다. 참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그만 두고 못한다고 하려고 했으나 첫 손님이어서 기꺼이 수고로움으로 이루어 내리라 다짐히고 물건을 해부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고 약간 더디었지만 해낼 수 있었다. 사실 그렇게.. 일기 2008.10.17
팔공산/박헬레나 그대, 10월의 끝자락 쯤 팔공산에 가십시오. 세월과 더불어 대구 분지를 보듬어 안고 겹겹이 드러누운 그 산자락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4월의 꽃 잔치도 화려하고 5월의 신록도, 6월의 녹음도 좋지만 자신을 아낌없이 태우는 마지막 불꽃같이 아름다운 것이 또 있겠습니까. 흔히들 일년 중 겨울을 계.. 필사 2008.10.17
금요일에는 오늘 다녀온 길.. 갈대밭을 지나 앞에 보이는 다리는 비산대교.. 안개낀 아침 약간의 더위가 느껴졌고 평촌단지가 들어서면서 심겨졌을 나무들 나무의 굵기가 내품으로는 안을수 없을듯 잔디밭에 조그만 아이들을 풀어놓으면 참좋겠네 하는 생각을 <들어가지마시오> 가 적혀있지 않은 것을 보니 .. 사소한 풍경 2008.10.17
노래 '동행'을 들으며 어느새 9시다 참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다. 따라가지도 못하겠다. 인디언들의 그 말씀처럼 내 영혼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루터기에 앉아. 다시 휩싸이고 있다. 어떠한 소용돌이가 일고있다. 정말 어떠한 공황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저 작은 불씨이거니 했는데 뉴스를 살피니.. 일기 2008.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