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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을 두고도 읽었던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어슴푸레한 기억을 살리면서 다시 뒤적이는 기분도 참 괜찮다.
파가니니의 음악과 종일 함께 한 책이다.
어쩌다 한분 의 손님을 맞고 또 보내면서 .
여자의 일생이란 남자 만나기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남자 역시 마찬가지이리라.
스물시절에 좀더 철이 들고 책과의 만남을 많이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좀더 일찍 깨우쳤더라면 좀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더라면
그외의 것들까지 길이 있는 책을 파고 들었다면 ..
나는 이제와 오년후 십년후의 내삶을 그려보면서 책속의 길을 따라서 수풀을 헤치며 걷는다.
'인생이란 보시다시피 그렇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가 봅니다.'
모든 것을 잃고 만 '잔', 그러나 풋풋한 아가의 체온으로 삶의 환희에 겨워
홍수같은 키스를 그 조그만 것에게 퍼붓는다.
그래 기대할 것 별반 없지만 그다지 절망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도 없는 인생일 것이다.
종일 잔느와 로잘리와 함께 한 나의 오늘이 꽉 차오른다.
언젠가 나는 또 다시 로잘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단단한 사람으로 빛을 찾기 힘들고 안개가 자욱하고 도무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세상이다.
그러나 씩씩하고 힘차게 발을 내디디는 자만이 작은 행복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우는 햇살이 가게의 단면을 눈부시게 비춘다.
파가니니의 음악은 절망적이었던 잔의 생처럼 우울한 잿빛이다.
이제 일어서서 체조를 하고 포도몇알을 먹어야 하겠다.
노동자들의 망치소리가 주말의 거리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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