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켈러자서전/ 이창식. 박에스더 옮김 "우리는 삶을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어젠가 죽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건 아직 나와는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사람일 수록 죽음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 또한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살 날만 창창하게 펼쳐져 있는 것.. 책 만권을 읽으면.. 2008.09.22
헤세,내 영혼의 작은새/니논헤세 서간 선집<헤르만의 마지막 연인>/두행숙 1910년 에서 1961년까지의 편지 니논헤세의 편지이다. "헤세는 자신에게 결여 되어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썼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 의미와 구심점이 빠져있습니다. 이따금 나의 집필 활동이야말로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 보지만 그것은 여전히 결여 되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 책 만권을 읽으면.. 2008.09.21
종일 글짓기 하다 억수로 쏟아지는 비. 토요일. 글짓기 종일하다 며칠동안 글을 손본다고 일기도 쓰지 않았다. 부족함이 드러나 보임에도 오늘 매듭을 지어버렸다. 간신히 겨우 끝내고 말았다. 이제 다시 내일 부터는 원래의 내 리듬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내일은 휴일이다. 남편과 즐거운 산행이 있을 예정이다. 전화가 .. 일기 2008.09.20
그래 정숙아 그래 정숙아 , 칠 년 전인가 어느 날 문득 너는 내게 날아 왔었지. 하늘하늘한 잠자리 날개 같은 치마를 입고 꽃무늬가 그려 있는 참 예쁜 신발을 신고. 그러나 너의 목소리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들이 잔뜩 서려있었어, 그래 그랬지. 귀한 아들과 공주 님은 둘이나 있고. 네가 모두 얘기하지 않.. 글쓰기 2008.09.20
사랑할 수 없는 자/장영희 오늘 오후에 백화점에 들를 일이 있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누군가 무심히 내 목발을 건드려서 넘어지게 될까 봐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다. 그런데 한 구석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딸인 듯 보이는 네다섯 살 난 어린아이를 달래고 있었 다. 아이는 무슨 일인지 막무가내로 떼를 쓰면서 울고 있었다. .. 필사 2008.09.19
휴일의 산행 속에서 몇 가지의 나물을 넣고 고추장을 약간 넣어 싹싹 비벼 먹는다. 세상에서 무엇이 이보다 더 맛날 수 있을까. 고추장에 혹시 기분을 가볍게 하는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수저 한 수저 밥을 뜨니 나의 입안은 그 맛남으로 벅차고 몸과 마음은 환희의 물결로 일렁인다. 오늘 먹는 .. 글쓰기 2008.09.17
빛깔연한 꽃이 향기가 짙다/곽흥렬 누군가로 부터 선물을 받는 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특히 그것이 난 종류일 때는 더욱 그렇다. 예로부터 고결함 혹은 지조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초화가 바로 난이 아니던가. 이 난초처럼 올 곧게 살아가자며 암묵적인 동조를 구하는 , 보낸 이의 순정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까닭이다. 어저께는 내.. 필사 2008.09.17
러시아 사람들 화요일/아직도 명절휴가중인 사람이 많고/ 약간의 더위/ 러시아녀석들이 다녀갔다. 애구 퇴근시간을 넘긴다. 친절해야 할 것이다.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이틀 공치고 오늘도 그냥 가나보다 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중 한명이 여자와 함께 기거하는데 일자리를 알아봐달라 한다. 전화번호를 적어.. 일기 2008.09.16
몸이 하는 이야기/반숙자 모두가 곤하게 잠든 밤이면 애간장이 끊어지게 울었다. 금방 숨넘어갈듯,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한숨토하듯 쇳소리도 났다. 저것이 분명 낮에도 그랬을 터인데 사람들 소리에 묻혀 버렸던 모양이다. 잠결에 나와 어디가 그렇게 아프냐고 한 번 쓰다듬어 주거나 등을 토닥여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신.. 필사 2008.09.16
P248~노자.. 죽음이 귀해 멀리 이사가지 않는다. 고향을 떠날 수는 없다. 몸은 떠나 있어도 마음은 항상 고향이 있는 법이다. 타향에서는 고향을 생각하고 외국에 나가면 고국을 생각한다. 왜 그렇게 고향을 버릴 수 없는 것인가. 고향은 태어난 곳인 까닭이다. 태어난 곳에 묻힌다는 것은 자연으로 되돌아감을 뜻.. 필사 2008.09.16
명절일기 9월 15일 . 맑음/비온다더니 황! .더위. 거의 가게들이 문을 안열다. 명절을 새고 나면 한 열흘 어디 딴세계에 머물다 온듯 하다.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그런 세계. 일을 하기 싫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혼자 일을 해야 척척 잘 하고 손도 빠른 사람이다. 왜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이 상처를 주.. 일기 2008.09.15
p237~ 지리산 남쪽 고을에 만석이 넘는 부자가 살았다. 그는 제 목구멍에 넘어가는 것마저도 아까워했다. 그는 재물은 쓰면 없어지고 모으면 쌓인다는 것을 하늘처럼 믿었다. 그래서 고을 사람들은 그를 자린고비라고 불렀다. 만석군에게 빚진 사람들은 빚 갚는 날을 잘 기억해 두어야 했다. 빚갚은 날을 하.. 필사 200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