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당신은 날아가더라'

다림영 2008. 10. 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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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혼란하기만 한 세상은 어찌 돌아가거나 다시 월요일은 시작되었다.

거리는 조용했고 어느새 밤은 깊어간다.

손님의 발길은 뜸하고 나는 종일 책과 싸움을 한다.

아무일도 없으니 다행이다.

시간은 조용히 가을바람에 실려가고 있다.

 

 

아침엔 남편과 자전거를 탔다.

그렇게 게으르더니 일어났다.

결연한 마음으로 아주 싼 자전거를 샀으니 저라고 별수 있을까 싶다.

한시간 가량 운동을 했다.

아니 운동이라기보다 그냥 타고 놀았다.

다른 동네까지 다녀왔다

그러다 보니 조금 늦어 페달을 힘껏 밟아버렸고 남편은 보이지도않았다.

한참후에 돌아온 남편

'당신은 날아가더라'

후후

나는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고 갈대숲을 지나 그렇게 날아서 돌아왔다.

내일도 힘찬 페달을 밟으며 하루를 시작해야 하리라.

 

자전거 매니아들이 너무 많다.

그 들의 차림은 너무 멋져서 나는 늘 보아도  또 다시금  돌아보며 부러워한다.

나는 뒤로 하고 남편의 추리닝 한벌을 아주 싼것으로 고르고 골라 하나 주문했다.

도무지 봐줄 수 없는 영락없는 시골아저씨 복장인것이다.

자전거복이 아닌 그냥 추리닝을..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

화들짝 놀라 매일 먼저 나가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어린애처럼 거울을 들여다 볼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난다.

나도 아무것이나 주워 입을 것이아니라

있는 옷이라도 구색이라도  맞추어 입어야 하겠다.

사진을 들여다 보니 촌스럽기가 하늘을 찌른다.

아이모자도 젊게 눌러쓰고 말이다.

어느새 9시가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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