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들어 최고로 추운 날 정말 춥다. 난로 곁을 떠나니 종아리가 서늘하다. 자꾸만 난로 옆으로 가고만 싶다. 그러나 그곳은 내 자리가 아니다. 잠깐 일기를 쓰기로 했다. 마우스가 잘못되었는지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간신히 글을 쓴다. 새 마우스로 바꾸면 제대로 될려나 모르겠다. 노트북의 문제인지 마우스의 문제인지 .. 일기 2010.12.15
향기가 있는 친구들 어느날 친구가 찾아왔다. 환한웃음꽃을 피우며 국화향기를 뿜어내며 나를 찾아왔다. 친구의 심부름때문이었다. 괜스레 그냥가기가 또 뭐해서 싸지않은 가게의 물건까지 구입하고 그렇게 돌아서 갔다. 나는 굉장히 미안했다. 마음을 모두 터놓고 지내는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글을 함께 .. 일기 2010.12.10
우울하면 빵을 굽는다 우울하면 빵을 굽는다. 빵을 굽는데는 긴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발효시간을 제대로 지켜야 먹기에도 아주 그만인 감촉을 느낄수 있다. 아마도 지금의 내게 주어지는 모든 일들은 그러한 긴 시간일지 모른다. 각별한 기쁨을 가져다 주게 하는 그런 발효의시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 오늘도 그.. 일기 2010.11.23
여자친구가 생겨버린 둘째 때문에... 둘째녀석에게 여자친구가 생겨버렸다. 녀석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고 내년이면 3학년이 된다. 심장 내려앉는 소리가 쿵 하고 들렸다. 사실 정말 그랬다. 착하고 조용한 녀석인데 어찌된 일인가 싶었다. 막내가 전해준 얘기인 즉은 휴일에 둘째의 친구들이 여섯명이나 집에 놀러왔는데 그중 1년 후배.. 일기 2010.11.18
짬뽕 한그릇 입안은 상당히 매웠지만 무엇인지 알수 없는 것들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오후부터 내내 그넘의 매운 짬뽕 생각에 착한 나의 저녁은 사라지고 말았다. 과감히 나의 질서를 물리고 얼큰한 국물에 젖어 잠시나마 행복에 젖기로 했다. 건강에 대한 생각으로 어느때부터 식 습관을 고치기 시작했다. 골고.. 일기 2010.11.17
또 다른 가을의 향기 속에서 아이들의 오늘의 간식은 통밀빵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녀석들의 출출한 배를 채워줄 것이다. 어쩌면 한 끼니로도 부족하지 않을지 모른다. 빵안에는 통밀과 현미쌀,검은콩 그리고 고구마, 뽕잎가루, 계란 ,우유가 들어갔다. 설탕은 검은설탕을 쓰고 거의 단맛이 나지 않게 조금만 넣는다. 밤새 발효.. 일기 2010.11.15
아, 노인이여 거리의 노인 같은 그런 분이 시계 때문에 그제 오셨드랬다. 그분이 다시 오늘 내게 들렀다. 눈을 뜨고는 봐주지 못할 행색이다. 간신히 말문을 연다. 때가 절은 시계 두개를 가져와 고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차라리 버리는 것이 나을 그런 모양새였다. 분리수거하는 자리에 가 보면 흔한 그런시계다. .. 일기 2010.11.05
성적표 감상문 을 쓰다. 막내가 다쳤다. 오른 손 손가락뼈에 금이가고 말았다. 밤새 잠을 못이루었다. 사실인즉 어떤 여자아이가 무엇을 던졌다고 했다.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랬단다. 얘기는 그 아이에게도 들어보아야 하겠지만 참으로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더 심하게 다치지 않았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언제는 어느 여.. 일기 2010.10.21
황당 과 당황속에서 출근길이었다. 늘 타던 버스인데 버스앞에 내가 가는 역 이름이 씌여 있지않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언제나 그 버스를 탔으면서도 느닷없이 기사님에게 그곳에 가냐고 물었고 기사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곳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금 이상했다. 왜 그런생각을 했고 왜 물었는지 알수가 없었다. 참.. 일기 2010.10.16
둘째의 여행으로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가 드디어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일본으로 떠났다. 녀석은 다른과목은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지만 일본어만큼은 거의 백점을 맞는다.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래전에 일본에 큰아주버님이 한때 사셨던터라 형제들과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녀석은 젖먹이여서 .. 일기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