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짬뽕 한그릇

다림영 2010. 11. 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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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은 상당히 매웠지만 무엇인지 알수 없는 것들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오후부터 내내 그넘의 매운 짬뽕 생각에 착한 나의 저녁은 사라지고 말았다.

과감히 나의 질서를 물리고 얼큰한 국물에 젖어 잠시나마 행복에 젖기로 했다.

 

건강에 대한 생각으로 어느때부터 식 습관을 고치기 시작했다.

골고루 적게 심심하게 단백하게를 실천한지 꽤 되었고

무엇이든 내 손으로 몸에 이로운 것들을 넣어 음식을 만드는 것만 먹고

그 외의 것들은 절대 사양한다.

 

세상의 유혹은 끝없지만 건강보다 소중한 것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니

그 누가 제아무리 맛나다며 권해도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없다.

그런데 오늘은 왜 그렇게 맵고 얼큰한 짬뽕이 생각나던지...

아이가진 새댁처럼 그것은 눈앞에서 떠나지 않는것이었다.

 

종일 없는 손님도 그렇고 여러가지 걱정이 도화선이 되었던 것이다.

그것 한 그릇 먹고 나면 모든것이 싹 가실 것만 같았다.

다 두고 오늘은 내게 짬뽕 한 그릇을 선물하기로 했다.

한그릇도 배달을 해주느냐 물으니  어디냐고 묻더니 금새 배달을 해 주었다

세상에나 그 냄새가 그렇게 근사할 수가 없었다.

다만 짬뽕 한그릇에도 행복할 수 있음을 알았다.

생각하던대로 걱정은 사라지고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이것은 내 삶의 질서에서의 탈출이었다.

 

늘 건강할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듯하게 지나치지않게 조금 부족한듯 도움이 되는 것만 취했었는데...

어쩌다 한번쯤은 내 삶의 틀을 벗어나며 아이처럼 즐거움도 안아야 하겠다.

이러는 나를 알면 친구들은 정말 웃겠다.

훗...

 

..

아,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니 별로 개운하지 않은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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