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또 다른 가을의 향기 속에서

다림영 2010. 11. 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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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오늘의 간식은 통밀빵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녀석들의 출출한 배를 채워줄 것이다.  

어쩌면 한 끼니로도 부족하지 않을지 모른다.

 

빵안에는 통밀과 현미쌀,검은콩 그리고 고구마, 뽕잎가루, 계란 ,우유가 들어갔다.

설탕은 검은설탕을 쓰고 거의 단맛이 나지 않게 조금만 넣는다.

밤새 발효를 시키고 아침일찍 오븐에 넣으니

7시도 되지 않아 집안은 온통 빵 냄새로 가득하다.

 

.

 

11월은 뒹구는 낙엽으로 차가운 바람으로 쓸쓸하기 짝이 없는 달이지만

이렇듯 빵 하나를 굽다보면 뜨거운 커피가 연인처럼 생각나고 점심을 재촉하게 된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기대어 바람이 몰려다니는 빈 거리를 바라보며

쓰디쓴 검은 커피를 흰잔에 가득 타고

가을의 향기에  혼자 취하며

고독을 씹고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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