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어느새 밤이 깊어간다

다림영 2012. 6. 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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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보낸 아침 숲에 다녀왔다.

숲은 언제나 그랬듯이 고요했다.

나이든 아낙 두어명이 부지런히 산을 오르고 있었고

늙고 다리가 불편한 남자가 바위위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모처럼 오른 동네 산 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숲은 내게 평온함을 안겨 주었고 나는 새삼 자주 이 숲길을 걸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각별한 자유로움으로 환해졌다.

 

다람쥐가  내 걸음에 놀라 나무꼭대기로 달아나 버렸다.

올려다본 그곳엔 6월의 하늘이 웃고 있었다.

 

산의 숲과 공원의 숲이 같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

요즘은 날마다 공원의 숲길을 걸었었다.

내일부턴 이 길을 걸어야 하겠다.

 

어느새  밤이 깊어간다.

오늘하루 무사히 잘 보내게 되었다.

감사함으로 마감해야 하겠다.

 

집을 떠나 전국일주를 하고 있는 큰녀석에게도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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