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에 관한 책만 읽는 여자 맑음. 약간의 바람. 종일 시끄러운 신작로 공사. 먼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한 여자를 안다. 요즘 그여자는 빨간 봄코트를 입었다 빨간색중에서도 참으로 예쁜 빨간색이다. 빨간색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정말 나는 늙었나 보다. 얘기 하려는 것은 사실 그것은 아니다. 그여자는 꼭 성공에 관한 .. 일기 2009.05.13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고/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언제부터 읽고 싶었다 쉽지 않았다 프랑스영화는 나를 꼭 졸게 만들었다 끝까지 보는 영화가 두어편 있었을 것이다 이책도 거반 그 경지였다. 나는 아직 덜 깨인 사람이어서 그럴 것이다 매일마다 뇌세포가 죽어간다는 아들의 말이 맞나보다. 돌아오는 휴일엔 남들이 얘기..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13
내가 웃는다 2009년. 5월 12일. 비그치고 해 그날이 그날인 비슷한 단순한 나의 일과 며칠이 쌓이니 들어온 돈 나간 돈 복잡하기만 하다 들고 난 일은 낱낱이 적어놓았건만 지나고 나니 엉망이다 글씨는 춤을추고 숫자는 헤엄을 친다 가지런히 적어놓았더라면 매일 정리하고 가감했더라면 단순함 그 자체였을터 저녁.. 일기 2009.05.12
비밀일기/S타운젠드 2월 14일 토요일 성 발렌타인데이 난 카드를 한 장밖에 못 받았다.그것도 엄마의 글씨인 것을 보면 받았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엄마는 무척 크고 무거운 카드를 받았다. 너무 커서 우편배달 차가 문 앞까지 갖다 주어야 했다. 봉투를 뜯는 엄마의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아주 훌륭한 카드엿다. 커다..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12
비가온다. 5월 11일 월요일. 비 비가온다. 종일온다. 꼭 여름장마비같다. 마음 깊은 곳까지 빗물이 고였다. 첨벙첨벙 장화를 신고 내가 그곳을 걷는다. "마흔일곱이란 알아야 할 것은모두 알아버린 나이, 고매한 명분이든 여자든 더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나이니까" 어제 읽던 그 책에 나오는 귀절이다. 읽고.. 일기 2009.05.11
카라마조프가 형제를 읽고<도스토예프스키> 책을 읽는기간 가히 여름이었네 난 너무 힘들었네 글을 읽었는지 글씨를 읽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네 지난날 분명 이 책을 읽었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머리속이 하얀것을 보면 나는 퇴화를 거듭하고 있는가 보네 어느새 쉰을 코 앞에 두고 애써 고전을 읽으려고 몸부림치네 마음은 저만큼 ..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09
어버이날 오늘도 여름날씨 날이 더우니 무기력해진다. 책도 몰입하여 읽기가 쉽질 않다. 인간극장을 잠깐 보았다. 여자가 남자보다 열여섯살이 많다는데 그 사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예전에 남편이 그런말을 하고는 했다. "엄마 아버지에게 잘해드리면 좋은일이 생겨...." 그말이 맞다. 좋은일이 생긴다. 이.. 일기 2009.05.08
내일은 어버이날 여름날씨. 엄마가 보는 텔레비젼 드라마 소리를 듣고 있다.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드라마를 보고 있는것인지 꼭 애들같다 나는. 종일 침침 눈.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의 고마움을 짚어보아야 하는 날일터인데 돈생각뿐이다. 나는 누구인가. 그가 술을 끊었다 지나가는 아녀자들이 그를 보고 혼.. 일기 2009.05.07
막내의 마지막 어린이날 한여름 같던 어린이날. 나의 막내녀석은 6학년이다. 내년엔 중학생이 되니 녀석은 이번이 어린이날이 마지막 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자게 해달라고 했다. 그것이 소원이라는 것이다. 흔쾌히 허락을 하니 녀석은 하늘이라도 오를듯 좋아했다. 녀석들은 마지막어린이날 추억을 만든다며 난리도 아니었다.. 일기 2009.05.05
독일인의 사랑/막스뮐러 나는 그녀가 이토록 반가워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확실히 이건 거짓이 아니엇다. 여기 한 영혼을 그리워 하는 또 다른 영혼이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그건 옷으로 몸을 감싸고 검은 색 가면으로 얼굴을 숨긴다 해도 감출 수가 없는 일로, 눈빛만 보면 단번에 서로를 알아볼 수 있..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05
이별의 기술/프랑코 라 세클라/임왕준 옮김 "발레리는 , 우리가 경험한 쾌락의 강렬함은 잊혀지지 않지만, 그 강도에 대한 추억은 잊게 된다고 말했다. 사랑이 끝난 뒤에 남겨진 진정한 잔해는 우리의 추억이고 그 추억을 간직하거나 버리는 데에는 수백 수천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최악의 방법은 사랑했던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한다..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5.04
부처님 오신날 이따금 이슬비. 부처님 오신날. 눈이 침침하다. '이별의 기술'이라는 이태리작가의 책을 덮는다. '부처님 오신날'절에 다녀온 엄마에게 떡을 얻어먹으니 배가 부르고 한달이면 두번 정도 절에 다녀오는 나는 정작 오늘은 가지 않았다. 스님께서 한복을 입고 어쩌구 하는 통에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 일기 200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