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는 사람/장지오노 1920년 이래 나는 1년에 함 번식은 엘제아르 부피에를 찾아갔다. 그동안 나는 그가 실의에 빠지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의심을 품는 것을 전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가 겪은 시련을 잘 아실 것이다. 나는 그가 겪었을 좌절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성공.. 필사 2009.09.03
장지오노/나무를 심는 사람 그가 가려고 한 곳에 이르자 그는 땅에 쇠막대기를 박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구멍을 파고는 그 안에 도토리를 심고 다시 덮었다. 그는 떡갈나무를 심고 있었다. 나는 그곳이 그의 땅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누구의 땅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그곳이 공.. 필사 2009.09.01
장지오노/나무를 심는 사람 약 40여년 전의 일이다. 나는 여행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고산지대로 먼 여행을 떠났다. 그곳은 알프스 산맥이 프로방스 지방으로 뻗어 내린 아주 오래된 산악지대였다. 이지역은 동남쪽과 남쪽으로는 시스테롱과 미라보 사이에 있는 뒤랑스 강의 중류를 경계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북쪽.. 필사 2009.08.29
검은고양이 그러나 이 고양이에 대한 나의 혐오감과는 아랑곳없이 그놈의 나에 대한 편애는 더욱 커져만 가는 듯했다. 그놈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곤란할 만큼 끈덕지게 내 발뒤꿈치를 따라다녔다. 내가 앉아 있을 때는 의자 밑에 주그리고 앉아 있든지 내 무릎위에 뛰어 올라와 진저리나는 애무로 나를 핥아대는 .. 필사 2009.07.10
검은고양이 이 잔인무도한 행위를 저지른 바로 그날 밤 나는 불이야,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침대 커튼이 불길에 싸여 있었고, 집 전체가 활활 타고 있었다. 아내와 하인과 나는 간신히 불더미 속에서 피해 나왔다. 집은 폭삭 타버리고 말았다. 내가 가진 건 재산이 날아가버리자 나는 절망에 빠져 버리고 말았.. 필사 2009.07.09
검은 고양이/애드가 엘런 포 내가 이제부터 쓰려고 하는 가장 끔찍 스럽지만 역시 가장 솔직한 이야기에 대해서 믿어주기를 기대하거나 간청하지 않는다. 내 자신도 믿지 못하는 사건을 믿어주기를 기대한다면 그거야말로 내가 미친 것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미친것도 아니고-분명히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 필사 2009.07.08
박하사탕 시놉시스 이 영화는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과거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이틀 전, 한달 전, 또 이년전, 오년 전.... 그리하여 마침내 20년이라는 시간을 역류해서 마지막엔 20년 전의 어느순간,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때의 모습에서 멈추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마치 사진첩의 맨.. 필사 2009.07.02
꽃신./김용익 꽃신/김용익 그래도 나는 시장에서 노인의 앞 판자 위에 놓인 꽃신을 보다가 오고 또오곤 했다. 앞으로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결심이, 올 때마다 이시장 모퉁이에 더 오래 있게 한다. 다시오면 꽃신이 한켤레씩 눈에 띄지 않았지만 사려고 머뭇거리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슬퍼서는 안 될 일이 슬프.. 필사 2009.06.19
한스 헤클만의 운수 이런식으로 옥신각신하다가 한 주일이 더 지났습니다. 드디어 한스의 운수가 항복을 했습니다. "이봐 한스, 이 지저분한 찌꺼기 속에서 꺼내 주면 너한테 천타레<독일의 옛날 은전>을 주겠다." "천만에" 한스가 그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은전은 눈 녹듯 곧 없어진다고, 그런 건 도무지 믿을 수가 없.. 필사 2009.06.19
한스 헤클만의 운수/미국-파일지음 한스 헤클만은 운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따금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에겐 운이 없다고 푸념하는 것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실은 "운이 나빠 큰일이구나"하고 말하려는 것이지, 운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스헤클만을 제하고는, 그것이 좋은 운이든 나쁜.. 필사 200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