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꽃이 피네 이와 같은 정빈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시적인 생활방편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두고두고 배우며 익혀 가야할 항구적이고 지속적인 우리의 생활규범이 되어야 한다. 이 지구촌에는 나눠 가져야 할 이웃들이 너무도 많다. 절제된 미덕인 청빈은 그 뜻이 나눠 갖는 다는 뜻이 나눠 갖는다는 .. 필사 2009.11.09
산에는 꽃이피네 우주는 한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고 옹졸하게 산다면 그만큼 비좁아지고 옹색해진다. 마음을 활짝열고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사랑한다면 그만큼 자기 자신이 선한 깅툰으로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면 내 자신이 기뻐지고 , 누군가를 언짢게게 하거나 괴롭히.. 필사 2009.11.04
산에는 꽃이 피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자신을 만들어 준다.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땅의 .. 필사 2009.11.03
산에는 꽃이 피네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온다. 조그만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너무 문명의 이기에 .. 필사 2009.10.28
산에는 꽃이피네. 둘레가 조용하고, 가끔 뒷골에서는 올빼미나 노루 우는 소리라든가 바람소리가 지나가고, 밤으로는 등잔불 켜고 이렇게 벽에 기대 앉아 등잔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 이런 공간이 나한테 주어졌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 사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혼자 거기.. 필사 2009.10.27
산에는 꽃이피네/법정 홀로 있는 시간 우리처럼 한평생 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산은 곧 커다란 생명체요, 시들지 않는 영원한 품 속이다. 산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만이 아니라, 거기에는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사상이 있고, 종교가 있다. 인류의 위대한 사상이나 종교가 벽.. 필사 2009.10.24
메밀꽃 필 무렵 고개가 앞에 놓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내렸다. 둔턱은 험하고 입을 벌리기도 대근하여 이야기는 한동안 끊겼다. 나귀는 건듯하면 미끄러졌다. 허생원은 숨이 차 몇 번이고 다리를 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이가 알렸다. 동이 같은 젊은 축이 그지없이 부러웠다. 땀이 등을 한.. 필사 2009.09.18
메밀꽃 필 무렵 "쫓으려거든 쫓아 보지. 왼손잡이가 사람을 때려." 줄달음에 달아나는 각다귀에는 당하는 재주가 없었다. 왼손잡이는 아이 하나도 후릴 수 없다. 그만 채찍을 던졌다. 술기도 돌아 몸이 유난스럽게 화끈 거렸다 "그만 떠나세. 녀석들과 어울리다가는 한이 없어. 장판의 각다귀들이 란 어른보다도 더 무.. 필사 2009.09.17
메밀꽃 필무렵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 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지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 패가 길거리에 궁싯거리고들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이 축들을 바라고 언.. 필사 2009.09.16
나무를 심는사람 숲 속에서 부는 바람소리였다. 그런데 놀랍겓 못 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진짜 물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만들어진 샘에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를 가장 감동시킨 것은 그 샘 곁에 이미 네 살쯤 되어 보이는 보리수가 심어져 있는 것이었다. 벌써 잎이 무성하게 자란 이 나무는 .. 필사 200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