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는 그의 책 읽는 소리를 아껴 임금 앞이라 자꾸 소리를 낮추는 그에게 자주 음성을 높일 것을 주문하였고, 책 교정말고 스스로의 저작을 남길 것을 권면하여 그를 감격시켰다. 39세 이후 15년 관직에 있는 동안 정조는 그에게 모두 520여 차례에 걸쳐 하사품을 내렸다. 그가 세상을 뜨자 정조는 국가의 돈으로 그의 문집을 간행케했다. 그리고 그 아들에게는 아버지의 벼슬을 그대로 내렸다. 23 봄비와 가을 서리 봄비는 윤기로워 풀싹이 떨쳐 돋아나고, 가을 서리는 엄숙해서 나무 소리도 주눅이 든다. -봄비와 같은 사람이 있고, 가을 서리와 같은 사람이 있다. 더불어 삶의 기쁨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있고 옆에만 서도 으스스 떨리는 사람이 있다. 훈기로 인정스레 가슴을 덮혀주는 사람이 있고 오싹하게 남의 가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