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의 산행 안개 . 6시에 일어나 아이들이 내내 먹을 김밥을 만들어 놓고 우리의 보리밥꺼리를 만들어 산에 올랐다. 7시반에 출발했다. 산속의 주차장엔 차가 딱 한대 놓여 있었다. 그렇게 우리가 일찍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남편은 거듭나며 나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 그가 꼭 순한 양 같기만 하.. 일기 2008.10.03
그녀의 죽음을 보며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책도 읽히지 않았다. 가게 손님 또한 없었고 건물 공사 소리만 거리를 시끄럽게 했다. 읽던 책을 접어 두고 라즈니쉬의 틈을 다시 꺼내 들었다. 무릇 모든 것이 다 소중하겠지만 그것들을 이끌고 가는 '마음', 그 보이지 않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단단히 몸을 잡고 생의 .. 일기 2008.10.02
이상한 날 약간의 더위. 전기공사. 말썽을 피우던 형광등을 갈아끼웠다. 내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전기업을 하는 동생을 불러 간신히 교체할 수 있었다. 모양도 좋지만 편리하게 누구나 갈아 끼우게 해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동생을 부르니 나는 또 안쓰러워 지출을 두배이상으로 .. 일기 2008.10.01
'예순다섯살만 되봐라' 이해할 수 없는 그다. 꼭 5살 아이같다. 어떡하든 남과 어울리며 술을 기울이고 싶어한다. 어찌된 사람일까 일주일이면 가만 보건데 하루 정도 빼놓고 술을 먹는 것 같다. 견디는것이 용하다. 그의 속은 도대체 무엇으로 차 있는 것일까 다른 남자들도 그런가. 그건 아니지 싶다. 올바른 생활 태도와 바.. 일기 2008.09.30
조용한 월요일 추위는 물러갔고. 팔을 걷어부침. 고요한 월요일의 바람. 비발디의 오버에 협주곡에 묻혀있다. 몇날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좋기만 하고 마음이 안정된다. 조용한 월요일이다. 물건을 찾아갈 사람들은 오지 않고 있다. 언제 나오리라는 것을 아는 사람임에도 발길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 통장잔고.. 일기 2008.09.29
무거운 피곤으로 무거운 피곤으로 그저 음악속에서 제인에어만 들고 있다. 내일은 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날엔 유독 손님이 없다. 장사꾼의 마음을 지폐만큼 접어서 주머니에 넣는다.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는 손님이 방문하지 않고 있다. 운명에 맞겨야 하겠다. 부지런히 뛴 나의 아침이었다... 일기 2008.09.26
슈벨트의 밤과 꿈속에서 2008년 가을은 9월24이를 지나 9월 25일에 느닷없이 들이닥쳤다. /약간의 빗살/금새어둠이 찾아옴 날씨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일까 완연한 가을 공기이다. 가디건 하나를 걸쳤음에도 서늘한 기가 마구 스며든다. 문을열어놓으니 춥기만하고 닫고 싶건만 손님의 걸음이 뜸하니 그저 열.. 일기 2008.09.25
정신없던 하루 흐렸으나 약간의 더위가 있었음. 종일 가게가 헐리는 공사/매우 시끄러웠음/사람들은 저마다 서성이고/ 어느새 밤이 찾아왔다. 종일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려나 보다. 매일마다 이런날들이라면 음악조차 제대로 듣지 못할 것이다. 이제서야 조용해 졌다. 휴~ 손님은 간곳 없.. 일기 2008.09.24
어제 쓰다만 일기와 이른 오후에 쓰는 오늘의 일기 빗방울이 떨어지나보다. 맞을 만한 비 같다. 퇴근할때는 가져온 우산을 들지 않고 버스정거장까지 그냥 걸어야 하겠다. 가을이 깊어갈 모양이다. 가을비와 그 미풍과 함께 음악이 나를 사로잡는다. '제인에어'를 빌렸다. 아마도 초등학교 5학년때 읽었고 또 그후에도 두어번 읽었을 것이다. 이제 이렇.. 일기 2008.09.23
종일 글짓기 하다 억수로 쏟아지는 비. 토요일. 글짓기 종일하다 며칠동안 글을 손본다고 일기도 쓰지 않았다. 부족함이 드러나 보임에도 오늘 매듭을 지어버렸다. 간신히 겨우 끝내고 말았다. 이제 다시 내일 부터는 원래의 내 리듬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내일은 휴일이다. 남편과 즐거운 산행이 있을 예정이다. 전화가 .. 일기 200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