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상한 날

다림영 2008. 10. 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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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더위. 전기공사.

 

말썽을 피우던 형광등을 갈아끼웠다. 내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전기업을 하는 동생을 불러 간신히 교체할 수 있었다.

모양도 좋지만 편리하게 누구나 갈아 끼우게 해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동생을 부르니 나는 또 안쓰러워 지출을 두배이상으로 늘리고 말았다.

동생에게 도움을 줄수도 있는 것이지만 여유롭지 못한 나이기 때문이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 며칠 먹을거 안먹고 주는 것이 마음 편할 듯 싶었다.

안주어도 그만이지만 말이다.

누이가 되어가지고 사는얘길 들으니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종일 마음이 우울했다.

다른날과 다르게 기운이 나질 않았다.

이른아침엔 한시간이나 자전거를 타고 멀리까지 다녀왔건만

이렇듯 마음이 무겁고 두렵고 낮기만 한것이다.

위안이 될 음악을 찾다가 동요 '푸른잔디'에 마음을 뉘여 놓고 있다.

조금은 안정이 되어가는듯 하다.

어린 내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삶의 무거운 것들이 나를 짓누르며 나는 하염없이 바닥으로 내려앉기만 한다.

세상은 또 왜 이리 어수선하고 갈피를 못잡는 것인가.

언제쯤 살만한 세상은 찾아오는 것일까.

좋은 책을 그렇게 접하면서도 이렇게 한 순간 무너지는 나를 만나곤 한다.

우화집을 빌렸건만 도무지 읽히지 않고 있어

다시 라즈니쉬의 '틈'을 잡고 마음공부를 시작한다.

읽고 읽고 또 읽다 보면 편안한 내가 되리라.

왜이렇게 안정이 되질 않고 가슴은 두근거리는 것일까.

갑자기 나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오늘은 참으로 이상한 날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이럴땐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다.

아직 아홉시가 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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