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슈벨트의 밤과 꿈속에서

다림영 2008. 9. 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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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을은 9월24이를 지나 9월 25일에 느닷없이 들이닥쳤다. /약간의 빗살/금새어둠이 찾아옴

 

 

날씨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일까

완연한 가을 공기이다.

가디건 하나를 걸쳤음에도 서늘한 기가 마구 스며든다.

문을열어놓으니 춥기만하고 닫고 싶건만 손님의 걸음이 뜸하니 그저 열어놓는다.

어제까지만해도 선풍기를 돌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달라질수가 있다니..

마치 사람마음같기만하다.

참으로 알수 없는..

 

 

내일은 두터운 것을 입어야 할 것 같다.

집에 돌아갈 때 춥겠다.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밤과 꿈에 젖어 있다.

국문과 그녀는 우울한 음악을 틀어놓았단다.

나는 따뜻한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음악은 달리 들릴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같은 온화한 분위기로  이별을 하면 눈물을 쏟을 것같은 그 절망감을 그대로 ..

 

손님께 문자를 보낸다 하고는 보내지 않았다. 아직 나는 배가 부른가 보다.

종아리 몇대 맞아야 할 것 같다. 무릅을 꿇고 손을 들고 있던지..괘씸한 가게주인!

 

유난스럽게 허기가 졌다.

생전 먹지 않는 붕어빵을 다 사먹었다.

무언가 마구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예산슈퍼도 하루아침 무너지고

붕어빵을 세개나 먹어버렸다. 그런데 자꾸만 무언가 모자란다.

이것이 채워지지 않는 '허기'..그것인가 보다..

가을이 정말 왔는가보다. 이모양인 것을 보면..

속이 별로 좋지 않다.

내일부터는 단단한 마음으로 꽁꽁 여며서 나와앉아 있어야 하리라.

 

제인에어를 읽는다.

무슨책을 읽느냐고 그녀가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책속에서라도 사랑에 젖어보려구.. '

ㅎㅎ.

그녀왈

'부럽다!'

ㅎㅎ

어느새 밤의 적막이 흐른다. 도로건너편 가게들이 대부분 헐리니 도당체 묘하다.

내일은 해결되지 않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로 향해야 할 것 같다.

무거운 발걸음이겠으나 가벼운 마음으로 성공의 그림을 그리며 출발해야 하리라.

한 하루가 지고 있다.

그 누구의 방문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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