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고장나다 * 토요일부터 가게의 컴퓨터가 이상해졌다. 이를테면 알파벳 u자를 쓰면 아라비아숫자 4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몇개의 글자들이 행방이 묘연해졌고 나는 속수무책 손을 놓고 있다. 고객분들께도 메시지도 보내야 하는데 큰일이다. 붙여넣기를 해도 로그인이 되질 않는 것이다. 월요일 나가는데.. 일기 2010.03.28
아줌마 * '화'를 삼키는 날 처음엔 간식인줄 알았다. 반토막사발면을 먹다가 국물이 남았다. 찬밥을 조금 말았다. 반쯤 남은 찬밥.. 가지고온 취나물을 얹어 다 먹어치웠다. 생전 쳐다도 보지 않던 사발면을 남김없이 먹고 맛동산, 초콜렛까지 먹어버렸다. 건강 질서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았다. 가끔 규칙을 어.. 일기 2010.03.26
강아지 세척기 * '강아지 세척기'...사실 이말은 강아지 입장에서 보면 정말 부당하다. 아침세계뉴스에서 강아지를 식기세척기 같은 기계에 넣어놓고 목욕을 시키는 것을 보았다. 강아지는 그곳에 넣어두면 비누칠에서 건조까지 되는 것이다. 머지않아 사람도.. 자기 스스로 목욕을 못하는 노인이나 병자... 그들도 강.. 일기 2010.03.17
노인은 오늘 동네 할머니가 지나다 들리셨다. 아... 그러나 노인은 말이 많았으며 아주 길었다. 술취한 중년남자처럼 한 말 또하고 또 한 말 또 하고 그 한 말 다시 또 하는 것이다. 내용은 한가지였다. .. 노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은 응당 젊은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 일기 2010.03.16
다른 사람은 나의 거울 법정스님 책 한 권을 주문했다. 벌써 품절이 된 책이 몇 권이나 되었다. .. 언젠가 나나님이 얘기한 '커피한잔의 명상으로...' 하던 책도 구매하려고 했는데 그 책 또한 이미 품절이었다. 3월에 사려고 메모했었는데.. 굉장한 책이라는데... 일주일에 한번 가는 동네 도서관에도 없다. 스님께서 운운하셨.. 일기 2010.03.14
매운것을 찾게 되는 이유 요즘들어 지속적으로 매운것이 자꾸만 먹고 싶었다. 나는 매운떡볶이에 매운닭 매운김치로 만든 만두 짬뽕등등... 밥을 먹으면서도 고추장에.. 며칠을 이렇게 먹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자꾸만 매운것이 생각나서 급기야 짬뽕을 먹게 되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는 몸에 해로운 것을 삼가.. 일기 2010.03.08
작은 일을 잘 하는 사람이 그때 그때 정리를 잘 했더라면 이렇게 엉망이진 않았을 것이다. 아무데나 넣어놓고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몇개의 서랍안이 정신나간 여자머리카락 같았다. 무엇하나 찾으려면 시간이 걸려야 했고 물건을 잃은줄 알아야 했고 그냥 들여다 볼 때에도 마음까지 어지러웠다. 어제는 모처럼 팔을 .. 일기 2010.03.05
후.... 막내 동생이 저녁에 가게에 나타났다. 엄마가 피곤한가 보다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아침에 현기증이 너무 나고 설사를 하고 도무지 일어설 기운이 없어 병원에서 뇌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너무 놀라 전화를 했더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는 것이다. 언제나 젊은사람이상으로 건강하고 배움의 열정으.. 일기 2010.03.03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칠레가 지진과 해일로 신음하고 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쯤 나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아수라장이 된 그 어느곳에서 그들과 함께 물건을 훔쳤을지도 모르고 가족을 잃거나 몸.. 일기 2010.03.02
예쁜말 쓰기 2010 2.24 아침 석수동 안양천 냇가. 꼭 일주일 하고 하루만에 책이 배달되었다. 한 책은 결제할 때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는데 <절판>이라는 것이다. 책을 빌리지 못해 서둘러 신청한 것인데 얽히고 섥혀 버렸다. 전화를 해서 따지려고 하던 찰나에 책이 배달되었다. 화를내지 않게 되었다. 참 다행.. 일기 201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