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가를 들으면서 . 친구네 오리고기집. 오늘은 시할아버지 제사가 있는 날이다. 설을지내고 며칠 , 제사가 돌아오니 때마다 마음이 상하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젠 모든것을 체념한지 오래되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젯상에 올릴 음식을 몇가지 해 놓고 출근했다. 벌써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어가다니.. 시간이 이렇게 빠.. 일기 2010.02.17
책을 읽다가 책을 빌리지 못해 이책저책 펼쳐놓고 뒤지다가 지쳐 문득 '허영만의 꼴'을 안본지가 오래된 것을 생각하고 바로 클릭했다.사람의 관상이란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하고 끝이 없다. 재미있었다. 달마대사께서는 모든 밖의 것은 소용없다며 마음이 맑아야 한다고 했는데... 관상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일기 2010.02.16
명절을 지낸 후 입춘도 지났다. 이제 곧 연두빛 봄이 찾아오리라. 그런데 마치 11월의 거리 인듯 마음에는 횡한 바람만 일고 있다. 요즘은 날마다 버스에 몸을 싣게 되고 책은 접고 차창밖의 반짝거리는 풍경에만 몰두하게 된다. 아무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표정은 없고 눈빛엔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 안의 모든 것.. 일기 2010.02.15
아침에 쓰는 일기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어제는 우리집 막내의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다. 이른아침부터 눈발이 날려 사뭇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 엄마인 나는 일터에 나가야 했고 집에 있는 이들은 모두 노약자였으므로... 어깨가 부러진 아이아빠, 눈이 오면 절대 문밖출입을 삼가하고 있는 팔십을 바라보고 있는 할.. 일기 2010.02.12
며칠 .. 많이 좋아진 날씨. 며칠 호되게 앓았다. 가게에 나와서도 누워있기도 했다. 건강을 가장 중하게 생각하면서도 어쩌다 장염을 앓게 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몸이 아프면 모든 것이 소용없다. 그 무엇도... 앞으로 더욱 건강관리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겠다. 일기 2010.02.08
밤길 걷기 아침 걷기가 중단되고 하루 건너 밤 길을 걷고 있다. 11시가 넘어가는 시각 시장도 문을 내렸다. 하늘은 캄캄하기만 하고 거리는 텅 비어 바람만이 춤을 춘다. 이따금 보이는 이들의 걸음은 빠르고 나는 느렸다. 보따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아무래도 베낭을 메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춥게만 느.. 일기 2010.01.30
비가 내리거나 마음이 심난하면 밤늦도록 비 내리다 우울한 마음이 걷히지 않아 버스를 타기로 했다. 전철을 탈때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리지만 여행하듯 나를 차에 부려놓았다. 차창밖의 풍경만을 응시한채 실려가다보면 상심하던 마음은 내릴즈음 연기처럼 사라진다. 버스를 타면 어릴때 엄마손을 잡은 것처럼 마음은 안정되고 푸.. 일기 2010.01.28
前生의 무엇으로 홍제동 개미마을 벽화 오늘은 가게문을 12시가 되어야 열 수 있었다. 지난주말 그가 동창들과 높은 산에 다녀오다가 고꾸라져서 어깨뼈에 금이 갔고 탈골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할일을 내가 모두 해야 했기 때문에 이른아침 집을 나섰지만 서울일을 보고 간신히 가게에 도착한 것이다. .. 아마도 얼.. 일기 2010.01.26
쳇.. <길상사에서>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집 막내는 엄마의 표정을 보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가보다. 잠이 오지않아 뒤척였음에도 일찍 눈이 떠졌다. 마음 다잡고 새벽 운동길에 나섰다. 시간을 보려고 핸드폰을 가지고 나갔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웬전화인가 했더니 녀석이다. 다짜고짜 .. 일기 2010.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