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아무말도 필요 없었다. 이젤을 펼치고 싶었다. 어느이의 그림속에 있을 것 같은 가을 발길 닫는 곳 마다 아름다운 가을의 색채 모르는 길 그러나 그곳을 걸어야 할 것 같은. 사소한 풍경 2008.11.10
오래된 사진 한장 아주 오래된 사진이다. 아마도 육학년 가을운동회이지 싶다. 우린 맨발로 운동회에 임했다. 가끔 조그만 돌맹이들로 아파 깡총 뛰기도 했던 내가 떠오른다. 운동장에 닫는 발바닥의 느낌이 아직도 살아있는듯하다. 허리에 맨 저 스카프 색깔이 파랑색이었던가 빨강색이었던가 나는 이때 자전거 빌려.. 사소한 풍경 2008.10.22
금요일에는 오늘 다녀온 길.. 갈대밭을 지나 앞에 보이는 다리는 비산대교.. 안개낀 아침 약간의 더위가 느껴졌고 평촌단지가 들어서면서 심겨졌을 나무들 나무의 굵기가 내품으로는 안을수 없을듯 잔디밭에 조그만 아이들을 풀어놓으면 참좋겠네 하는 생각을 <들어가지마시오> 가 적혀있지 않은 것을 보니 .. 사소한 풍경 2008.10.17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물줄기를 따라가다보면 갈대밭을 만난다 멀리가지 않아도 출렁이는 가을을 안을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매번 잊어버리고 마는 사소한 기쁨 다리밑으로 모두들 고개를 빼고 있다 누군가 과자를 흩뿌려 놓으니 순식간에 모여드는 물고기들 와 도시의 냇물이 이렇게 맑아질 수 있었다. 이제는 .. 사소한 풍경 2008.10.14
가을산행에서 염불암 해우소를 다녀오다 문득 올려다 보았다. 빨래는 없고 빨래집게만 오롯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염된 내속의 것들을 염불암 해우소한켠에서 힘껏 빨래하여 헹구어 탁탁 털어 저 단단한 집게에 의지하여 반듯하게 널어 둔다면 가을바람과 햇살 속에서 희고 눈부신 마음이 될지도 모르겠다. 늦은 .. 사소한 풍경 2008.09.29
다만 운동을 위한 산행을 사절하는 나는 다만 운동을 위한 산행을 사절하는 나는 좁다랗거나 때로는 위험스럽기도 한 바위길을 오롯이 건너 하늘이 가까운 곳으로 향한다. 산은 어느새 좁은 내 안에 꽉 들어차고 혼란한 것들은 사위로 흩어지는데 일주일을 견뎌내는 내 힘은 여기에 있다. 기온은 아직 높았으나 가끔은 더위를 느꼈으나 모르.. 사소한 풍경 2008.09.23
9월의 노을 저녁을 하고 잠깐 밖에 나왔드랬다. 사람들은 노을에 몰두하지 않았다. 참 이상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혼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지켜보았다. 타오르는 불길 같기만 했다. 불처럼 타오르다 아득히 사라지는 노을이다. 노을은 사람을 닮았다. 아니 사람이 노을을 닮은 것인가. 순식간의 그 알수 없는 허.. 사소한 풍경 2008.09.05
삼성산 삼막사 해우소에 가면 삼성산 삼막사 해우소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는 단호히 그녀라고 불러봅니다. 스님들은 분명 그녀의 뜨듯한 알을 드시리라 생각하면서.. 아 스님들은 계란을 드시는지요? 아니드시는지요? 갑자기 모호해집니다. 삼성산 거북바위에 앉아 막걸리 두어잔 걸치고 흥에 취해 하산하다보면 해.. 사소한 풍경 2008.09.02
우리를 푸르게 하는 것은 목욕탕의 조그만 이파리들이 창을 향해 몸을 돌리고 있다. 빛은 식물에게 있어 삶의 원동력일 것이다. 인생의 어둠속에서 우리를 이끌어주는 빛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주변의 관심 또는 사랑일 것이다. 사랑과 관심으로 크는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고 기가넘친다. 어른 또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 사소한 풍경 2008.08.29
여물어 가는 계절에 .. 다정한 저녁이 머물무렵이었습니다. 낮은 구름이 갑자기 소리를 내며 몰려왔습니다. 중앙로를 점령할 듯 진군 합니다. 근사한 해병대 차는 저녁이면 그렇게 '붕붕붕붕' 큰소리로 호령을 하며 흰 구름을 만들어 내고 조그만 동네 골목골목을 누빕니다. 꼬맹이들은 진정 구름이 한바탕 내려온듯이 그 뒤.. 사소한 풍경 200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