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풍경

몇년전 사진들..

다림영 2008. 7. 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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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의 가을/
가을엔 땀흘려 일하는 공장 사람들의 눈속에도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그들이 그려서 만들어내는 가볍고 조그만 그하나조차 
바라만 보아도 가슴 뭉클하다
가을이 왔다고 너도나도 얘기하던 어느날 
내게 종이컵한상자가  배달되었다
여느때엔 그저 그런 단순한 모양의 그림들이었다
이제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바람소리만 문득 가을이려니 했다
상자의 끈을 풀어 열어보다 나는 탄성을 지르며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때로 삭막하게 걸어가는  우리현실이므로 
손님들은 그저 종이컵 커피려니 하고 마시기만 했다
난 바쁜생각으로 내일로만 달려가는 그들을 잡고는 말을 꺼냈다
"저.. 커피잔 꽃좀 보세요?"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저 눈웃음만 내게  전하고 가버리지만
가을엔 바라보는 모든것이 가슴에 사무치는 나는
누구든 나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면
잠시라도 가을을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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