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오늘아침엔 가랑비가 내렸다. 그들은 숲으로 몸을 피하지 않았다. 징검다리 옆에서 그들만의 분쟁에 휘말린듯 하였다. 한녀석이 휙 날개를 펼쳐 어떤 녀석을 벌하는지 다가가면 도망가고 또 그녀석은 계속 무언가를 응징하는지 뒤를 쫒으면 그의 무리가 또 함께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치 서로 반대편.. 사소한 풍경 2009.04.25
제주도에서 온 멀티메시지두컷 녀석이 보내준 바닷가 자전거.. 더이상 크게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눌러도 잘 연결되지 않는 그 무엇.. 그렇지만 굉장하다. 너무 근사하다. 오래오래 볼 것만 같다. 오늘 자전거를 탈 분량의 시간은 다 썼다고 했다. 그런 시간까지 계산했었나 보다. 엉덩이는 아프지 않은데 다리가 아프다.. 사소한 풍경 2009.04.07
학교가는 길 비는 쏟아지고 돌다리는 물에 잠겼다. 이다리가 아니면 먼길로 돌아가야 한다. 머뭇거리다 신발이 젖는 것도 감수하고 아이들은 서둘러 다리를 밟는다. 평범한 일상의 순간... 세월은 냇물처럼 쉬임없이 흘러가리라. 혼탁한 한 세상 어른이 된 아이들은 때로 서러울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이 소박한 .. 사소한 풍경 2009.03.13
3월이 온것처럼 긴시간 친구들을 기다려야 했다. 너무 이르게 도착한 것이다. 다리난간에 등을 기대고 그들을 지켜 보았다. 친절하고 화통한 주인아주머니 그리고 말없이 재빠른 아들의 동작들 국화빵은 익기 시작했고 낯익은 냄새는 길을 따라 빠르게 흘렀다. 환한 미소를 나누며 모여드는 사람들.. 완연한 봄날인듯.. 사소한 풍경 2009.02.02
참 오랜만의 산행후 근 한달여만에 산행을 감행하고 자주 들리던 칼국수집 난롯가에 앉아 훈훈한 감동으로 아이처럼 좋아했다. 평범한 일상은 얼마나 큰 행복일까 남다른기쁨을 찾지 않기로 한다. 사소한 일상이 탈없이 매일아침이 열리고 아늑한 밤이 찾아오듯이 가슴 아픈일 없이 그저 그만하기를 기원했다. 늘 스쳐지.. 사소한 풍경 2009.01.29
노래만 부르던 시절 고삼으로 올라가면서 신입생환영회에 우리클럽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면 불이나케 모여 소리를 모으고 화음을 맞추었는데.. 삼년동안 나는 내내 노래만 부르다 졸업을 했다. 언제나 틈만나면 모여서 호흡을 가다듬고 입을 맞추던 시절이었다. 지나고 보니 그 가난하던 때 특별한 걱정.. 사소한 풍경 2008.12.24
휴면기 오래전 그림을 배울 때가 내게 있었다. 특별히 마음에 남는 풍경이 있으면 늘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두곤 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그렸다. 참 오래전 사진..아마도 '휴식'이란 제목을 달고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그 제목은 상당한 거리가 있겠다. 사소한 풍경 2008.12.21
우리가 학교 다닐적에 때마다 사열식을 하고 절도있던 행렬 사진으로만 돌아보아도 그때연대장의 기합소리가 들리는 듯.. 가끔 들춰보는 앨범. 얼마전 선생님을 모시고 반창회를 했다. 정말 가난했던 때였는데 가진것 하나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늘 웃었고 즐거웠는데.. 나는 노래만 부르다 졸업을 했다. MRA Sing out -<안양.. 사소한 풍경 2008.11.22
친구네 집 휴일 산행을 마치고 바로 친구네 집으로 달려갔다. 나의 동반자가 그곳 음식을 먹고싶어 했다. 사실은 그음식보다 친구의 남편을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나의 가게에서 차로 십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임에도 그곳은 아주 먼곳 같게만 느껴진다. 하우스 안에서 바라보는 겨울 호수가 근사하기만 하다. .. 사소한 풍경 2008.11.19
안양천에는 이른아침 자전거를 타다가 오리를 만났다. 유유히 헤엄을치거나 간혹 날기도 했고 물고기를 잡아채는 데는 순식간이었다. 대단했다. 팔뚝만한 고기들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어느날 들여다 보니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늘 그자리에서 멤돌곤 했었다. 지나는 이들이 늘 그 곳에서 과자를 주기 .. 사소한 풍경 200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