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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10일 7시 10분전 느닷없는 방문객이 있었다 그는 노크도 없이 내가 있는 이곳에 내가좋아하는 보라색으로 붓칠을 하고 있었다 동장님의 허락도 없이 10분이나 지났을까 그는 다시 호수에 나가 물감을 풀기 시작했다 하늘은 불현듯 충혈된 내눈처럼 붉어졌다 눈물이 났다 모르는 사람들이 아름다웠다 10월도 오지않았다 2003년 가을무렵에도 같은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난 고개를 돌리곤 했다 국민의 가슴살을 도려내다 팔아 만든 그런 참혹한 피눈물 나는 영화였다 다시 상영되고 있었다 내브라우스에서 핏물이 베어들고 있었다 비가 쏟아졌다 "삶은 짧은 순간의 몰두다" "길을 만들어라" "아니 지워라" 친구의 詩 지도를 읽는남자 를 읽고 있었다 난 불현듯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빗길을 달려 호수로 뛰쳐 나가고 싶었다 이십년전 부곡양화점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여름이면 조그만 발을 내밀고 샌들을 맞추기도 했었다 난 그청색샌들을 신고 31-7번을 타고 경기도 시흥시 소래읍 신천리에서 내리곤 했다 이맘때이면 그갓길에는 코스모스로 끝이 보이지 않기도 했다 갓길을 건너 논둑길을 다시 지나서 밥솥공장으로 향하곤 했었다 가끔 노래도 부르면서 .. 스물하고도 네살때 나는 그곳 본사공장경리 였었다 그곳엔 멋진 남자들이 있기도 했었다 영화배우도 옆에 오면 울고갈 총무과 MR.Kim도 있었으며 인사도 잘해주던 나중엔 사모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던 옆공장부사장 노총각도 하루면 몇번씩 만나기도 했었다. 내나이 마흔넷 부곡양화점은 간판도 여름이면 런닝만 입고다니던 주인이 나름대로 멋드러지게 만들어 붙여놓고 비가쏟아지는 오늘도 쉬지않고 아가씨를 기다렸다 누군가 말했다 저기앞에서 촬영좀 했음 좋겠다고 빨간양말을 신은 사나이가 그곳에서 구두를 맞추어 신고 도끼빗으로 머리를 마구 빗었음 참 좋을 배경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푸른밤, 저녁 7시 9월이 제친구 가을비를 데려왔다 난 35%의 수분만 지니고 있었다 모자라던 그반이 채워지고 그로하여 70%뿐아니라 100%를 넘어서더니 기여이 홍수가 나고 말았다. 넓은창으로 올려다본 하늘에는 알수 없는 땅이 매일마다 그곳에서 나를 내려다 보았다 한평의 땅도 소유하지 못한 내가 여기 앉아 있으니 딱 한평만한 땅이 나를 지켜준다 땅! 옆에 있는 총을 쏘고 싶었다. 철새가 떠나기엔 많이 이른 9월11일 토요일 밤 문득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니 그곳에 새들이 날아야 할것 같은 느낌으로 음악을 듣는다. 비 무지하게 쏟아지는 토요일 밤..
출처 : 나문재 문학회
글쓴이 : 映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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