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아름다움 엄마의 붓놀림을 막내 동생이 이렇게 근사하게 찍어 두었다. 이러기를 십년가까이 되고 있다. 저녁마다 내게로 걸음하여 나를 지켜주고 이렇게 붓글씨 연습으로 세상을 잊는다. 엄마는 올해 70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야말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식지않고 있다. 어느 때엔 이른아침 8시 반에 집에서 .. 사소한 풍경 2008.08.15
돌탑 사람들은 이곳을 지날 때면 저마다 돌맹이를 주워 얹습니다. 오래된 사소함은 탑도 아닌 작은 산이 된 듯 합니다. 푸른소망들이 어디선가는 이루어 지고 있을 겝니다. 스님의 돌탑 같습니다. 맨질맨질한 스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바위 밑에도 사람들의 자잘한 소망들이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나또한 .. 사소한 풍경 2008.08.12
저기 꽃씨 좀 얻을 수 있을까요?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화들짝 달려나가 내어 놓았다. 팔을 쭉쭉 뻗으며 즐거워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아직 진보라 꽃을 다 피워 올리지 못했다. 늦은봄 씨앗을 뿌리고 나는 오래기다렸었다. 나는 해마다 천일홍 씨앗을 받아 4월이면 뿌리곤 한다. 이제 곧 9월, 가을이 올것이다. 꽃들은 허리에 손.. 사소한 풍경 2008.08.09
나의 막내의 일기 오학년 나의 막내의 일기이다. 나는 그아이에게 매일 무슨 인생얘길 한것일까 오늘도 몇줄의 편지를 쓰고 아이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니 이런얘기가 적혀 있는것이다.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나는 편지를 쓰고 나오는데 막내에게 쓴 오늘의 내 편지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이런, 나는 또 인생에 대한 얘.. 사소한 풍경 2008.08.02
일 속에서 나는 하루에도 몇차례 이렇게 시계 건진지를 갈아주고는 한다. 가끔 열리지 않는 시계뚜껑은 망치로 힘껏 쳐서 열기도 한다. 오늘은 날이 매우 흐렸고 소낙비도 몇차례 쏟아졌다. 얼큰 한 것들이 그립기만 했다. 짬뽕을 먹을까 하다가 도리질을 하고 컵라면에 물을 부어놓은 상태였다. 그런것을 절대 .. 사소한 풍경 2008.07.30
절에 가는 길 늘 봐도 운치있고 근사한 옛날의 그 정미소 코스모스까지 어울어져 한폭의 그림 처럼 평화스럽기만 하다. 오늘은 빨래가 제법 널렸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잠깐 고개를 내민날 보송하게 말라가는 빨래 나도 그곁에 손들고 서있다 보면 바람과 햇살에 흔들리며 환한 사람 될지도 모른다. 조그만 마을 .. 사소한 풍경 2008.07.22
도덕 내가 사는 동네는 이런 징검다리가 있다. 흰새도 자주 놀러와 가끔 이렇게 명상을 한다. 오늘은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그는 비를 맞고 징검다리에 서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년들은 돌아서 가는 길을 두고 징검다리를 밟으며 학교에 간다. 바지를 둥둥 걷고 신발을 들고 혹은 다 적시고 . 비가.. 사소한 풍경 2008.07.19
노을 무더운 날씨였다. 바람이 이따금 불고 볕은 뜨거웠다. 창밖으로 누군가 물감을 뿌려대고 있었고 사람들은 빠른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주춤 하는 사이 바늘은 8시를 지나버렸고 내 몸은 몹시 흔들렸다. 영혼이 달아나 버린 것이다. 사소한 풍경 2008.07.10
돌담사이 민들레 강팍한 돌담 그 사이 민들래는 이렇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모든것을 견디고 이겨냈다. 나는 다시 허리를 조이고 최선을 다해 삶에 임해야 할 것이다. <삼막사 담장> 사소한 풍경 200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