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동네 한바퀴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동네 한 바퀴를 돈다. 새벽녘에 비가 내렸는지 땅은 젖어있었고 옅은 안개가 흐르고 있었다. 봄이 올때처럼 아득한 어떤 기운이 사위에 머물고 있었다. 녀석들이 늦었나 보다. 징검다리를 마구 뛰어건넌다. 애구 넘어질라... 아직 겨울 한 가운데 있으면서 나는 이 벗나무의 봄을 .. 사소한 풍경 2009.12.23
꽁꽁 얼어버린 관악산 가는 길목 12월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가 주인일거라니 아니라니 오가는 이들의 대화를 살짝 엿듣지만 그런것이 무슨 소용인지 그저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충분하고.. 꽁꽁 얼어버린 냇물... 아이들은 신나고 어른들도 즐겁기만 하고 살짝 눈이 내렸다. 산에는 올라가.. 사소한 풍경 2009.12.21
11월 아침 산책길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그림같은 풍경속으로 나는 걸어들어갔다. 각별한일도 없는데 상심한 낯으로 .... 비가 내리고 나면 사뭇 찬계절로 들어서겠지. 나뭇잎은 모두 사라지겠지 ... 서둘러 집으로 달려갔다. 카메라를 잊었다. 분명 내일이면 또 달라질 풍경일 것이다. .. 사소한 풍경 2009.11.13
관악산의 10월 헬기가 온다고 어서 피하라고 했다. 우린 그 근처에서 점심을 하고 있었다. 쉰을 넘긴듯한 남자가 바위 아래에 엎어져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술에 취한듯 보였으나 얘기를 듣지 않았으니 사정은 모르겠고 119구조대원이 숨가쁘게 다섯명도 더 올라왔다. 가끔 헬기가 뜨는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사소한 풍경 2009.10.20
앗 ! 한녀석 도망간다! 퇴근길이면 늘 만나는 애들이다. 그런데 앗! 어느틈에 한녀석 슬금슬금 도망가고 있다. 그래보아야 주인손바닥안이겠지만 말이다. 어디로든 가고 싶겠지. 이 차고 단단한 시멘트바닥 말고 따뜻한 풀숲 ,초원을 향하여 자유을 찾아서.. 사소한 풍경 2009.10.02
가던길 멈추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돌아와야 했다. 빗속을 뚫고 가는 나 같은 이 또 있었다. 광명시로 올라가던 중 무궁화 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무성하게 자라 근사한 꽃을 머금고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잡으리라. 돌아오는 길에 찍은 것이다. 그전에 이 길을 지날때 한 멋진 중년.. 사소한 풍경 200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