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숲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가파른 하산길 걸음을 서둘러야 했다. 조금버거웠다. 잠시 숨을 고르기로 했다. 샘터에서 물 한모금 삼키고 있었다. 6월의 숲은 넓은 가슴으로 나를 안아주었다. 그는 곧고 단단한 청춘같기만 했다. 아주 잘생긴 청년모습이다. 넋을 잃고 그의 깊은 향내에 취해 일어.. 사소한 풍경 2009.06.29
6월의 저녁 음악물결 산에서 내려오니 멋드러진 음악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굉장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함께 호흡을 하고 있었다. 참 근사했다. 저녁이 동구밖에서 기웃거릴무렵 아름다운 음악이 예술공원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음악 내 마음 송두리째 앗아갔다. 도시의 6월은 음악의 물결속에 춤을 추고 있.. 사소한 풍경 2009.06.15
기차가 있는 풍경 깃털같은 가벼움이 일던 금요일이었습니다. 기차를 만나기 위해서 자전거는 두고 그곳까지 걸었습니다. 전철이지만 난 기차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기차가 다리위의 철길을 지나는 소리를 나는 참 좋아합니다. 그때마다 일본영화 '쉘위댄스'가 생각납니다. 전철안에서 댄스교습소를 올려다보는 남자.. 사소한 풍경 2009.06.05
선생님이 찍어준 사진 한장 중학교 이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 우리선생님은 소설가이셨고 국어선생님이었습니다. 우리반은 이때 무엇이든 꼴등을 했습니다. 등록금도 공부도.. 선생님은 그런 분이셨습니다. 이때 우리의 국어 숙제는 주로 '소설쓰기'.. 같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때까지 철이 들지 못했.. 사소한 풍경 2009.06.04
자전거가 있는 풍경 아파트 담장을 두르고 있는 장미 내게 귀뜸한다 6월이 온단다. 조그만 흰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마음도 흔들린다 조그만 흰 꽃처럼. 어릴때 이 풀로 많은 것들을 만들며 놀았다. 이제 그 방법을 모두 잊어버렸다. 한세월 흐르고 나면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어 버릴 것인가 노란 꽃은 시냇물 길.. 사소한 풍경 2009.05.29
원 없이 비를 맞다 이른아침 비가 올듯 말듯 했다. 그러다 말려니 했다. 아이들이 노는 토요일이라 자전거를 끌고 일찍 나설수 있었다. 어제 놓친 풍경을 담기 위해 나는 꼭 자전거를 타야 했다. 아마도 무슨 행사가 있는듯 싶었다. 깡통로봇..제일 마음에 든다 어디서 나왔더라... 그래... 그 동화같은데 입에서 맴도는 동.. 사소한 풍경 2009.05.23
아카시아 향기를 따라 아카시아 향기에 이끌려 가파르게 올랐다. 굉장했다. 한차례 달콤한 것들이 눈처럼 쏟아져 내렸다. 저..벤치 .. 혼자 가만 앉아 있어도 영화 같겠다. 이른아침 혼자만의 산행은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누군가 저기 앞에서 손들엇 하면 어쩌지? 그러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누구도 손들엇 하고 다가오.. 사소한 풍경 2009.05.20
비오는 날 달팽이 비오는 날 달팽이가 돌 위에 가만 서 있다. 도무지 움직이질 않는다. 빗방울은 자꾸만 떨어지고 있었다. 나처럼 그냥 비를 맞아보자는 심사인가 보다. 사소한 풍경 2009.05.16
아침 운동길과 스파이더맨 징검다리를 건너면 닿는 곳이다. 4월에 흩날리던 흰꽃들은 소리없이 사라졌다. 초록만 깊어 가고 있었다. 내가 여행을 온 것이 아닌가 했다. 어디선가 날아든 아카시아 향기가 길을 휘젖고 다닌다. 향기 속에 내가 달콤하다. 한떼의 아이들은 학교로 달려갔다. 길이 텅 비었다. 텅 빈곳은 고요하다. 깊.. 사소한 풍경 200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