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푸르게 하는 것은 목욕탕의 조그만 이파리들이 창을 향해 몸을 돌리고 있다. 빛은 식물에게 있어 삶의 원동력일 것이다. 인생의 어둠속에서 우리를 이끌어주는 빛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주변의 관심 또는 사랑일 것이다. 사랑과 관심으로 크는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고 기가넘친다. 어른 또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 사소한 풍경 2008.08.29
가을일기 3 고운 인상의 50대 아주머니가 방문하셨다. 어제 당신의 딸이 방문했었다며 가보라 했단다. 그분과 얘기하다보니 그분의 딸, 그러니까 어제 내게 방문하여 엄마에게 무언가 해주겠다는 여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였던 것이다. 이런저런 얘기끝에 아주머니의 전화번호를 나는 적어두었고 나의 막내.. 일기 2008.08.28
그다음부터~ 그저 말없이 해야 할 일을 한다. 옛날에는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켜준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굽은 소나무가 돈벌이가 된다고 한다. 소나무를 정원수로 심게 되면서 나온말이다. 고층빌딩 사이에 손바닥 만한 터를 마련해 놓고 산야에서 편안히 살았던 소나무를 뽑아다 심어 놓고 등걸을 새끼줄로.. 필사 2008.08.28
가을일기 2 너무 맑음/ 멋진흰구름/ 괜찮은 바람/ 가벼운 마음/ '한양발꾸락' 체... 이름도 귀엽기만 하다. 한양에 사는 어떤 발꾸락을 가진이가 이런 체를 만들었을까. 신기하고 즐겁고 나는 개구장이 한 오학년쯤에 머무른듯 이어져 나오는 글씨가 정겹기만 하다. 그래서 일기는 이 한양발꾸락체로 쓰기로 한다. .. 일기 2008.08.27
그 다음부터~ 깡패사회는 나이로 따져 위아래가 결정되지 않는다. 힘으로 결정된다. 그 사회에서 힘이란 것은 돈과 주먹의 힘이다. 몸은 약하지만 꾀가 많고 돈이 많으면 두목이 될 수 있고, 반면에 싸움재주가 뛰어나면 또한 두목이 될 수가 있다. 자유당 시절 시라소니는 싸움재주가 뛰어나 두목 노릇을 했고, 이.. 필사 2008.08.27
별의 상인/ 이누카이 타보 한편의 동화.. 그녀가 빌려준 책이다. 환하게 웃으며 두 꼬마와 친구들과 공원에 간다며 내게 빌려 줄 책을 들고 온 그녀가 아름답다. 한쪽 팔에 데인 상처가 커다랗게 남아 있지만 과감히 시원한 티를 입고 아이들과 즐거운 소풍을 가는길 임에도 내게 들린 것이다. 책을 사랑하고 또 자신이 읽었던 책.. 책 만권을 읽으면.. 2008.08.27
가을일기 엄마의 글씨를 보노라면 나는 하염없이 붓을 들고만 싶다. 언제부터인가 마음바다엔 먹의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는 것일까. 붓을 잡으면 괜찮을 것 같기만 하다. 다만 그 한달에 한번 체본을 받기라도 해서 시작해 볼까.. 친구가 다녀갔다. 아들이 군대.. 일기 2008.08.26
선비들과 보내는 하루/조경구. 노선영지음 참 좋은 책이다. 옆에 두고 있었음 좋겠다. "더도 바라지 않으며 다만 한달에 책 몇권 살 수 있는 경제능력이 있는 것" ..언젠가 유명한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 한자를 일일이 다 적으며 그 귀절을 외우고 싶으나 쉽지 않은일이니 한글만을 적겠다. "사사.. 책 만권을 읽으면.. 2008.08.26
톨스토이/인생론 1991년 11월 26일 에 샀다고 표기가 되어 있다. 나는 그때 무얼 알아서 이책을 선뜻 사게 되었을까. 며칠 잡고 있었으나 집중이 쉽지 않고 어렵기만 하다. 그저 뒤적이며 읽을 수 밖에.. "예전선인들은 인격수양을 위해 배움을 쉬지 않았는데 요즘은 남에게 알리기 위해 배움을 쉬지 않는다" 는 말씀을 어.. 책 만권을 읽으면.. 2008.08.26
p187 어느 집이나 새 며느리를 맞으면 시어머니는 집안 내력의 입맛을 알려 주어야 한다. 입맛이란 주로 반찬 을 마련할 때 들어가는 양념의 종류와 얼만큼의 양을 잡아넣느냐에 따라 버릇된 먹음새이다. 짜게 할 것인가 싱겁게 할 것인가를 알려 입맛에 맞는 간을 내게 하고, 얼마나 맵게 할 것이며 갖가지.. 필사 2008.08.26
9월이 멀지 않았다. 분주한 하루였다. 친구도 둘이나 다녀갔고 그친구의 예쁜딸도 함께였다. 우린 두시간이상이나 떠들고 웃고 또 우울했다. 또다른 친구의 이야기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긴시간 이야기 했다. 다행히 그시간에 손님은 오지 않았고 그들이 가고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한동안 들지 않는 손.. 일기 2008.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