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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인상의 50대 아주머니가 방문하셨다.
어제 당신의 딸이 방문했었다며 가보라 했단다.
그분과 얘기하다보니 그분의 딸,
그러니까 어제 내게 방문하여 엄마에게 무언가 해주겠다는
여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였던 것이다.
이런저런 얘기끝에 아주머니의 전화번호를 나는 적어두었고
나의 막내동생을 은근히 떠올린것이다.
사실 내놀 것 하나도 없는 동생이지만
그런 사람도 요즘 드물것이어서 ..
처녀는 조신하고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볼수록 예쁠 것같은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를 해주겠다고 그분께 웃으며 인사를 했다.
저녁에 동생이 들렸다.
도대체 결혼 할 생각은 있는지, 수입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 이런저런얘길 물어봤다.
그래도 싫단 말은 하지 않는다.
워낙 내세울 것이 없으니 저도 별 수 없으리라
그냥 만나서 친구처럼 사귀어라 했지만 삼십도 훌쩍 넘긴 녀석이 영 불안하기만 하다.
내 아들같기도 하다.
어쩔까 싶다. 저렇게 패기가 없어서는 앞으로 괜찮을지 모르겠다.
녀석이 잘되어야 하는데 나는 늘 걱정이다.
나라도 형편이 좋으면 이런저런 보탬으로 녀석을 이끌터인데 ..
가을노래 때문에 가을속으로 나는 서둘러 혼자 걸어간다.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마음 드러내는 일도 하지 않아야 하겠다.
그저 깊어가는 가을 처럼 나또한 그렇게 깊어가야 할 것이다.
어느새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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