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한비자/이상수엮고 옮김

다림영 2008. 10.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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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재앙을 당하면 마음에 두려움이 생긴다. 마음에 두려움이 생기면 행동이 단정하고 곧게 된다.

행정이 단정하고 곧으면 사려를 깊게 하고, 사려를 깊게 하면 일의 이치를 얻게 된다. 행동이 단정하고 곧으면 재앙과 해로움이 없고, 재앙과 해로움이 없으면 하늘의 수명을 다한다. 일의 이치를 얻으면 반드시 공을 이룰수 있고, 하늘의 수명을 다하면 온전하고 장수하는 것이다.

 

반드시 공을 이루니 부해지고 귀해지며, 천수를 다하고 부귀를 누리는 것을 복이라고 한다. 이복은 본디 재앙이 있었던 데에서 비롯했으니, 그러므로 노자에 서 말하기를 "재앙이여! 복이 의지하고 있는 곳이로다!"

 재앙이여! 복이 의지하고 있는 곳이로다!"

라고 한 것이다. 그것으로써 그 공을 이룬다는 것이다.

 

한 나라를 다스릴 때 우선 나라의 존립이 가능하도록 기틀을 확립하는게 우선이며, 최강대국인 패왕이 되는 것은 그런 연후에 가능한 것이다. 자기 몸을 다스릴 때도 삶을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며, 부귀해지는 것

은 그런 연후에 가능한 것이다. 탐욕으로써 스스로 해치지 않는다면 나라는 망하지 아니하고 몸도 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조자에서 말하기를 "만족할 줄 알아야 만족하게 된다"라고 했다.

 

1000톤의 무쇳덩어리도 배에 실으면 뜨지만 바늘처럼 가벼운 것도 배를 벗어나면 가라앉는다. 이는 1000톤의 무쇳덩어리가 가볍고 바늘이 무겁기 때문이 아니라 권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다. 그러므로 짧은 목재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위치 때문이고, 어리석은 자가 현명한 자를 통치할 수 있는 것은 권세 때문이다.

 

"불에 타죽는 이보다 물에 빠져 죽는 이가 더 많다"라는 정나라의 명재상 자산의 통찰은 자비의 역설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불은 겉보기에 벌써 기세가 맹렬해서 사람들이 조심하기 때문에 불에 타 죽는 사람이 적지만, 물은 겉보기에 평온하고 부드러워 사람들이 만만하게 여기기 때문에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

 

옮긴이 말씀-

오늘날 우리가 옛글을 읽는 까닭은, 옛글을 그대로 따르기 위한 게 아니라 거기에서 오늘에 되살 릴 수

있는 영감을 얻기 위해서다. 맹자는 일찍 상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두 믿는다면 상서가 없는 것만 못하다 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 또한 2000년전의 문헌인 한비자를 읽으면서 이를 비판없이 받아들인다면 안 읽는 것만 못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옛이야기 또한 읽는 사람이 무엇을 발견하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영감과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일화들을 굳이 한비자의 시각에 따라 해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가 수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영감을 얻으면 그만이다.

 

.....

시간이 또 흐르고 어느날 문득 또 나는 이책을 빌려오게 될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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