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뎌내기/헤세/ "날마다 사소한 기쁨들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하고, 거창하고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하는 쾌락은 휴가를 즐길 때나 조금씩 나누어서 인색하게 맛보라. 시간이 부족해 쩔쩔매고, 재미있는 일이 없어서 무료해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말을 하고 싶다. 지친 몸을 추스르고 일상의 피로에서 벗..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6.28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책 만드는 집 4월 첫날에는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았다. 그날 아침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방향을 잃은 기러기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호수 위를 더듬으며 안개의 요정처럼 요란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나는 며칠을 날이 좁은 도끼 만으로 재목과 간주, 서까래를 자르고 깎았다. 이 기간 ..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6.22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이병률/ "날아온 공이 팔뚝에 맞자, 땀에 젖어 있던 팔뚝에 축구공 도장이 찍힌다. 여시 축구의 왕국이라 그런지 어딜 가나 축구들을 하고 있다. 지갑 들고 다니듯 어디든 공 하나를 들고 다니는 것 같다. 땀을 식히려고 공터 나무밑에 앉았는데 저기 건너편에서도 청년들이 열정적으로 축구를 하..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6.21
몽테뉴 수상록/몽테뉴/혜원출판사 한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해롭다. .. 장사는 젊은이들의 낭비가 없으면 되지 않는다. 농사꾼은 곡식이 비싸야 하며, 건축가는 집이 헐어 무너져야 하고, 재판관은 사람들이 소송 싸움을 해야 된다. 그리고 성직자들의 명예와 직무마저도 우리의 죽음과 악덕이 있어야 존..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6.15
허세욱 교수의 속 열하일기/동아일보 머리말 중에서- “..열하일기는 한국 문학사상 수필의 광도와 밀도, 심도, 장력등 수필의 포용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한 대작임에 틀림없다. 파격적인 리얼리즘, 천의무봉한 상상, 종횡무진 한 체제, 자유자재의 문체를 혼용하면서 하늘 아래 모든 제재를 녹이는 용광로다. 소설이나 소설적..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6.08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강은교/문학세계사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강은교/문학세계사 손택수 점심으로 라면을 먹다 모처럼만에 입은 흰 와이셔츠 가슴팍에 김치국물이 묻었다 난처하게 그걸 잠시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평소에 소원하던 사람이 꾸벅 인사를 하고 간다 김치국물을 보느라 숙인 고개를 인사로 알았던 모양 살다보..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6.03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이레 아름답고 우울한 구름 산과 호수, 강 그리고 태양은 내 친구들이었으며, 내게 이야기를 건네고 나를 성장시켰다. 오랫동안 나는 그것들을 어떤 사람들이나 그들의 운명보다도 더 다정하고 더 친숙하게 느꼈었다. 그러나 내가 반짝거리는 호수와 서글퍼 보이는 전나무들, 햇살이 내리쬐는..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5.23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 경영/홍상훈/도서출판 새빛 귀가 들리지 않아 태어나 평생 갈관자처럼 초야에 묻혀 살고 세상을 한탄하며 신선처럼 살던 녹피옹 눈은 또 언제 어두워질까? 귀는 지난달부터 들리지 않는데. 원숭이 우는 가을에도 눈물 흐르지 않고 참새 지저귀는 저녁에도 시름이 없다네 떨어지는 낙엽이 산의 나무 놀라게 하니 아..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5.17
고전읽기의 즐거움/정약용,박지원,강희맹외 지음/솔 영리한 나무꾼 갑과 을은 함께 산에 가서 나무를 했다. 을은 약빠르고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 언제나 좋은 나무를 많이 했다. 그러나 갑은 성격이 나약하고 나무를 타지 못하여 묵은 풀이나 긁어 모아 겨우 밥지을 거리나 할 뿐이었다. 어느날 을이 으스대며 갑에게 말했다. “자네는 나..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5.15
한시 미학 산책 /정민/휴머니스트 싱거운 편지 함경도 안변 땅에 벼슬을 살러 가 있던 봉래 양사언 (1517~1584)이 서울의 백광훈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반가운 마음에 겉봉을 뜯어보니 , 딱 열두 자 한 줄의 사연이었다. 삼천리 밖에서 한 조각 구름 사이 밝은 달과 마음으로 친히 지내고 있소 고작 이만 한 사연 전하자고 천릿.. 책 만권을 읽으면.. 201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