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시작된다. 오후 소나기. 약을 먹지 않고 버틴다. 견딜만하다. 그러나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또 초상이 났단다. 이달은 무슨 달인데 줄초상일까 동네가 작아서 그런것인가? 나를 채워야 하겠다고 주변을 치우지 않고 그냥 놓아 두었다. 오늘은 말일.. 아무래도 정리를 해야 했다. 구석구석 무엇을 그리도 많이 .. 일기 2009.06.30
병원에 다녀오다 이른아침 운동도 생략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병원에 갔다. 2년전에도 이런 증상으로 나는 한 6개월 고생했었다. 다시 위 내시경을 하고 초음파 검사를 했다. 선생님 말씀하셨다. "위가 이렇게 깨끗할 수 가 없습니다"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었다. 너무 이뻤다. 이런말이 우습지만.. 일기 2009.06.29
6월의 숲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가파른 하산길 걸음을 서둘러야 했다. 조금버거웠다. 잠시 숨을 고르기로 했다. 샘터에서 물 한모금 삼키고 있었다. 6월의 숲은 넓은 가슴으로 나를 안아주었다. 그는 곧고 단단한 청춘같기만 했다. 아주 잘생긴 청년모습이다. 넋을 잃고 그의 깊은 향내에 취해 일어.. 사소한 풍경 2009.06.29
미운오리새끼의 출근/메트노가드 /안진환 옮김 미운 오리새끼 "놀랄 것도 없이, 미운 오리새끼는 자아에 대한 연민을 마음속에서 계속 키운다. 한떼의 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만 봐도 자기가 너무 흉측하게 생겨서 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 이런 미운오리새끼처럼 우리 가운데도 자신의 내면에 혹독한 비판가를 키우며 끊임없이 자기의 단점을 ..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6.29
다시 시작되는 .. 최고로 더운날 다시 묵직한 고통이 고개를 든다. 월요일엔 정말 병원에 가야 하겠다. 어제는 종일 괜찮은 것 같아 아침에 밥을 아주 조금 먹어보았는데 탈이 나고 말았다. 참 알수가 없다. 청국장.양배추.우유.사과..를 우유와 요구르트에 갈은 것만 아주 조금 먹었는데 그리고 떠먹는 요구르트 하나 먹.. 일기 2009.06.27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황문수 옮김 "사랑은 기술인가? 기술이라면 사랑에는 지식과 노력이 요구된다. 혹은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다시 말하면 행운만 있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인가? 이 작은 책은 사랑은 기술이다. 라는 견해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물론 사랑은 즐거운 감정이라고 믿..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6.27
내 속을 태우던 천일홍 해마다 화분에 천일홍씨앗을 뿌렸드랬다. 그리고 꽃은 예쁘게 가게 앞을 수놓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꽃씨를 얻어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4월에 뿌린 꽃씨가 도무지 올라오지 않았다. 득단의 조치를 취해야 했다. 엄마가 집에서 천일홍을 가져와 오늘 이 밤에 심은 것이다. 제발 잘 자라 주어라 천일홍.. 일기 2009.06.26
버스를 타는 이유 늦은밤 귀가길 나는 대부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릴때 하늘을 올려다 보곤하는데 그때의 시간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다. 깜깜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어쩌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을 희미한 별을 찾아 눈을 맞추기도하고 언덕위의 조그만 빌라들의 따뜻한 불빛을 보기.. 글쓰기 2009.06.26
세계 단편선 미국편 송승환 편저 소설에 몰입을 하지 못하면서 다시 들어 보았다. 단편모음이고 각편마다 해설이 있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다독으로 시간을 채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뒤늦은 나이에 산란한 정신을 붙잡으려니 도무지 소화불량인 것이다. 지금 내 몸의 상태처럼 머릿속도 닮아가고 있다. 젊..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6.25
인생은 연극무대 폭염주의보 무거운 생각일랑은 접어두게나 어차피 인생은 無로 돌아가는것 채워지지 않는다고 해서 우울해 하지 말게나 오늘이 좋질 않으면 어떤가 오늘의 주제는 그것이었을 뿐이네 자네는 최선을 다했네 우리는 '인생'이라는 연극 무대의 주인공이라네 다만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내면 된다네 자 .. 일기 2009.06.24
야간열차 /꿈꾸는 여행자의 산책로<에릭파이/김민정> "프랑스 속담에 "떠나는 건 자신을 죽이는것" 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을 자주 할 수록 명이 짧아진다는 얘긴데, 내게는 흰소리로만 들린다. 왜냐하면 나는 열차에 올라탈 때마다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데죄 코스톨라니. "이 이야기는 여행기 아닌 여행기다. 길 따라 이어지는 이야기. .. 책 만권을 읽으면.. 2009.06.23
한주 첫날의 일기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했던가. 어제도 세끼 모두 죽을 먹고 괜찮았다. 점심때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약을 다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위가 부은 것이란다. 잘 달래야 한다는데 나는 또 서둘렀나보다. 다시 흰죽만 먹어야 하나보다. 어제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사진을 들여다보니 생생.. 일기 200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