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능행
"내가 죽는다고? 누구맘대로... 난, 절대 못죽는다. 누가 나보고 죽는대. 응? 그놈 데리고 와!" 그러다가 보살님은 자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피가 가득 담긴 대야를 엎어버렸다. 그 바람에 온 병실은 물론이고 남편 그리고 나까지 피를 덮어써야 했다. 내가 들어오자 의사가 따라 들어왔다. 보살님은 의사를 보더니 눈을 부릅 뜨고 또 말했다. "뭐라고요. 내가 죽는다고요?" .. "세상에, 내가 어떻게 그말을 믿어요. 위염이라고 해놓고..., 저는 못죽어요. 절대로.....아니, 그것도 내가 겨우 두 시간밖에 살수 없다고... 스님, 제발 날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남편에게 왜 환자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냐고 했더니, 아내가 말기 암인 줄 알면 지레 겁먹고 먼저 죽을까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