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만세- 자신의 가치를 있는대로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오늘나는 이런사람을 만났다. 참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그만 두고 못한다고 하려고 했으나 첫 손님이어서 기꺼이 수고로움으로 이루어 내리라 다짐히고 물건을 해부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고 약간 더디었지만 해낼 수 있었다. 사실 그렇게.. 일기 2008.10.17
팔공산/박헬레나 그대, 10월의 끝자락 쯤 팔공산에 가십시오. 세월과 더불어 대구 분지를 보듬어 안고 겹겹이 드러누운 그 산자락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4월의 꽃 잔치도 화려하고 5월의 신록도, 6월의 녹음도 좋지만 자신을 아낌없이 태우는 마지막 불꽃같이 아름다운 것이 또 있겠습니까. 흔히들 일년 중 겨울을 계.. 필사 2008.10.17
금요일에는 오늘 다녀온 길.. 갈대밭을 지나 앞에 보이는 다리는 비산대교.. 안개낀 아침 약간의 더위가 느껴졌고 평촌단지가 들어서면서 심겨졌을 나무들 나무의 굵기가 내품으로는 안을수 없을듯 잔디밭에 조그만 아이들을 풀어놓으면 참좋겠네 하는 생각을 <들어가지마시오> 가 적혀있지 않은 것을 보니 .. 사소한 풍경 2008.10.17
노래 '동행'을 들으며 어느새 9시다 참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다. 따라가지도 못하겠다. 인디언들의 그 말씀처럼 내 영혼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루터기에 앉아. 다시 휩싸이고 있다. 어떠한 소용돌이가 일고있다. 정말 어떠한 공황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저 작은 불씨이거니 했는데 뉴스를 살피니.. 일기 2008.10.16
쿠오바디스 책을빌리고 내내 생각했다. 그 옛날 텔레비젼에서는 토요일이면 '주말의 명화'음악이 9시 반인가 흘렀고 올망졸망 우리는 모였다. 아랫목에 두 다리를 뻗고 주욱 앉아서 벽에 등을 기댄체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렸다. 눈을 모으고 귀를 크게 열고 숨을 죽였었다.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쿠오바디..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16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보면 물줄기를 따라가다보면 갈대밭을 만난다 멀리가지 않아도 출렁이는 가을을 안을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매번 잊어버리고 마는 사소한 기쁨 다리밑으로 모두들 고개를 빼고 있다 누군가 과자를 흩뿌려 놓으니 순식간에 모여드는 물고기들 와 도시의 냇물이 이렇게 맑아질 수 있었다. 이제는 .. 사소한 풍경 2008.10.14
우리는 매일마다 당신은 120살까지 살겠다 아침일찍일어나 책을 뒤적이며 마음운동하고 아이셋 다보내고 나서 페달을 밟는 당신 당신은 120살까지 살겠다 거기다가 밥도 조금먹고 과일먹고 파란것들 무지하게 먹고 이것먹고 저것먹고 콩먹고 또 뭐 먹더라 당신은 정말 120살까지 살겠다. 욕하지마라. 그냥 나 살아있는.. 일기 2008.10.14
위트의 리더 윈스턴 처칠 "1940년 6월에 행한 다음의 연설은 처칠의 대표적인 연설로 꼽히고 있다. "우리는 해안에서도 싸울 것이고, 육지에서도 상륙지에서도 싸울 것이고, 들판에서도 싸울것이며, 거리에서도 싸울 것이고, 언덕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마치 환호하듯이 엄청나게 큰 소리로 이 말을 외친 다음, 처칠은 잠시 뜸을..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0.14
'당신은 날아가더라' 맑음. 혼란하기만 한 세상은 어찌 돌아가거나 다시 월요일은 시작되었다. 거리는 조용했고 어느새 밤은 깊어간다. 손님의 발길은 뜸하고 나는 종일 책과 싸움을 한다. 아무일도 없으니 다행이다. 시간은 조용히 가을바람에 실려가고 있다. 아침엔 남편과 자전거를 탔다. 그렇게 게으르더니 일어났다. .. 일기 2008.10.13
열두살의 반딧불/반숙자 저녁바람이 좋아서 뜰에 나와 있다. 초승달이 별 하나 거느리고 하늘가로 온다. 탈탈거리던 경운기소리가 요란하다. 수런거리는 나뭇잎사이로 별이 동동뜬다. 반딧불이다. 농약으로 메뚜기를 볼 수 없는 농촌에서 반딧불을 보는 마음 반갑기 그지 없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개똥벌레라 부른다. 이쪽에.. 필사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