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기 오래전 그림을 배울 때가 내게 있었다. 특별히 마음에 남는 풍경이 있으면 늘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두곤 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그렸다. 참 오래전 사진..아마도 '휴식'이란 제목을 달고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그 제목은 상당한 거리가 있겠다. 사소한 풍경 2008.12.21
따뜻한 머리를 하고 싶다 내려가는 기온 따뜻한 머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잠깐 들린 엄마에게 물었다. '나 머리하고 싶은데 엄마생각은 어때?' 눈을 동그랗게 뜨는 엄마는 지금 이상태가 가장 좋단다. 절대로 다른 머리 모양을 하지 말란다.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란다. 아- 지나고 보면 어른들의 말씀이 .. 일기 2008.12.20
상도4/최인호 '본시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으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오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닌 것을 네가 괴로워하는 것은 진흙덩어리에 불과한 네가 소유하려 하기 때문인 것이다. 가질 수 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욕망이 진흙덩어리에 불과한 너의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2.20
"오늘 하루 성공하십시요" "오늘 하루 성공하십시요" 가끔 차로 출근할때마다 듣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마지막 인사 멘트이다. 처음엔 그 인삿말이 특별함없이 귓가를 바람처럼 스쳐갔다. 며칠에 한번씩 그 인사를 듣다보니 나는 그 말씀에 길이 들여졌고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성공成功'은 뜻한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목.. 일기 2008.12.19
지독한 감기 차가운 날씨. 머리가 빙빙 돈다. 언젠가 이런기분이 나를 지배한 적이 있다. 그랬다. 아주 오래전 나는 출근하다 말고 병원에 누워 있었드랬다. 한방의 주사를 맞고 온통 우주의 까마득한 허공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일어나야 했고 걸어야 했다. 구름위를 걷는듯 휘청였다.. 일기 2008.12.18
떠남 그리고 비움/임어당 옛날에는 여행이 수준 높은 놀이의 일종으로 대접받았지만 오늘날에는 생활의 양념쯤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관광이 중요한 산업으로 시행되고 있고, 교통수단으 발전으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선조들보다 여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오늘날 사멸한 예술로 전락한 듯한 기분이.. 필사 2008.12.18
상도 2.3/최인호 "必死卽生 必生卽死 -반드시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기를 꾀하면 죽을 것이다<이순신> 중국상인들의 금과 옥조 '6자비결' '4자비결'-하심은<중국상인중 전설적인 인물> "한푼에 사서 한 푼에 팔아라買一分 賣一分-' -<사는즉시 팔아야한다.-중국상인들의 상업철학의 의미는 흥정.. 책 만권을 읽으면.. 2008.12.18
후. 하하 그다지 춥지 않던 날 감기라는 토네이도가 나를 무참하게 만들고 있다. 약을먹어도 도무지 차도가 없다 늙은것이 분명하다. 후- 멀리이사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밝고 경쾌한 목소리 환한 그 느낌 좋은 사람의 목소리는 원래 그런건가보다. 나는 언제쯤 그런 목소리를 지니게 될까 허영만의 '꼴'을 .. 일기 2008.12.17
12월 중순 오후 4시가 못되어 겨울 비가 내릴 것 같은 구름.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지팡이를 집고 보이는 사람처럼 성큼성큼 걸어갔다. 칠십을 훨씬 넘겼을 노부부가 마스크를 코끝까지 올리고 손을 잡고 지나갔다. 정신에 바르지 않은 젊은 남자가 노래를 하며 싱글벙글 간다. 방학을 코앞에 두고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한무더.. 일기 2008.12.16
나무를 잘 타는 사람/강희맹 두 사람의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그 중 을이라는 나무꾼은 매우 민첩하여 마치 원숭이와 같이 나무를 잘 탔는데 , 나무를 베는 솜씨도 역시 훌륭하여 그가 한 나뭇짐은 늘 많았다. 그러나 갑이라는 나무꾼은 겁이 많아 나무에 잘 못올라갔다. 그래서 겨우 마른 건초들이나 조금 베어와 그의 .. 필사 200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