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상도 2.3/최인호

다림영 2008. 12. 18. 15:44
728x90
반응형

"必死卽生 必生卽死

-반드시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기를 꾀하면 죽을 것이다<이순신>

 

중국상인들의 금과 옥조 '6자비결' '4자비결'-하심은<중국상인중 전설적인 인물>

"한푼에 사서 한 푼에 팔아라買一分 賣一分-'

-<사는즉시 팔아야한다.-중국상인들의 상업철학의 의미는 흥정은 치밀하지 않더라도 매매는 단숨에 이루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

"한꺼번에 사서 낱개로 팔아라 頓買零賣"

-염가로 대량 구입하여 이윤을 붙여 낱개로 팔라.

중국상인들에게 있어서 자존심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들에게 있어 이익은 최고의 선인 것이다.

 

일찍이 임어당은 중국인의 성격 중 나쁘면서도 뚜렷한 세가지 특징을 '참을성' '무관심' 그리고 '노회함'으로 구분하여 설명한 일이 있었다.

-중국상인들은 노회의 극치였었다. 이들은 '큰일은 작은 일로 환원할 수 있공, 작은 일은 없던 것으로 환원 할 수 있다'는

상인들의 처세술을 철저히 신봉하고 있었다. 따라서 어제까지의 자존심 싸움과 같은 큰 일은 이익을 위해 작은일로 바꿔

생각할 수 있으며 오늘의 굴욕이나 수치 같은 작은일은 아예 없는 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후안무치厚顔無恥 하였던 것이다."

 

장사란 이익을 보기 위해 상대방을 죽이고 나 혼자만 살아 남는 행위가 아닌 것이다. 어차피 상업이란 사람과 사람간의 거래이므로 나도 살고 상대방도 함께 사는 길이 바로 정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사는 '이생이사'의 경영철학이야말로 임상옥의 상업철학 이었던 것이다.

 

 

狡兎三窟

-원래 이말은 춘추전국시대 때 맹상군이 식객이었던 풍훤에게 설 땅으로 가서 부채가 있는 사람들의 차용금을 모두 거두어 오라는 명을

내렸을 때 그가 가서 백성들의 차용증서를 모두 불태워 버린 데서 비롯된 말이었다. 빈손으로 돌아온 풍훤이 못마땅해 맹상군이 화를 내었다.그러나 그로부터 일년이 흐른뒤 맹상군이 제왕의 노여움을 사서 재상 자리에 놓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백성들이 그를 보호해 주었

을 뿐아니라, 그 뒤로 맹상군은 세번이나 백성들로부터 보호를 받게 됨으로써 식객 풍훤이 자신을 위해 숨을 구멍 세개를 미리 마련해 주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로써 맹상군은 수십년 동안 재상의 지위에 있었으면서도 전혀 화를 입지 않았으며, 여기에서부터 난세의 처세술로

"영리한 토끼는 숨을 굴을 세 개나 갖고 있다"는 고사성어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솥을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 그렇다고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솥바닥에 있는 찌꺼기를 버려야만 그곳에 소중한 새 물건을 다시 담아 익힐 수 있는 것이다.-주역"

 

-------

3

"지위와 명예는 끝없는 경쟁심과 끝없는 욕심은 결국 인간을 병들게 하고 사회를 혼란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무지와 무용 그리고 무위의 삼무야말로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인 것이다.

 

흔히 장사는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저울을 속이고, 물건값을 속여서라도 이문을 남기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소이다. 때문에 옛부터 사람들은 장사꾼을 '간상배'라고 불러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상업에 있어 천도는 범중엄의 말처럼 '남을 속이지 않음'에 있는 것이오. 남을 속이면 절대로 큰 상업을 이룰 수 없는 것이오. 왜냐하면 남을 속여서는 절대로 신용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오.

신용이야말로 장사에 있어 최대의 자본이요, 재물인 것입니다.

또한가지 , 상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오. 그러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래를 꿰뚫어 보고,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오. 첫번째로 한 냔을 가지고 짚신 다섯켤레를 만들어 다섯푼을 번 사람은 장사꾼을 하느니 차라리 농사꾼을 하는게 좋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푼 들이면 한 푼 남고, 두 푼 들이면 두푼이 남는다'는 것은 장사꾼의 철학이 아니라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농사꾼의 철학이기 때문이오.

장사꾼들은 '콩심은데서 팥이 나고, 팥을 심은 데서 콩이나는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농사는 일년의 운수를 보는 '천운적'요소가 더강하고, 장사는 '인운적'요소가 더 강한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로 종이연을 만들어 섣달 대목을 본 그 장사꾼은 과연 때를 잘 살필 줄 아는 안목을 갖고 있었소이다. 생각했던 대로 바닷가에서 소금을 사다가 내륙지방에서 팔아 큰돈을 벌었고,내륙지방에서는 농산물과 약초드을 구해다가 바닷가에서 팔아 자신의 말처럼 점포를 다섯개나 여는 성공을 거두었소. 그러나 그는 그 이상의 재물을 얻지 못할 것이오"

 

임상옥은 한마디로 잘라 말하였다. 듣고 있던 선비들이 의아해서 다시 물어 말하였다.

"어째서입니까. 그 상인은 성실할 뿐 아니라 남을 속이지도 않았고, 또 대인어른과의 약속을 어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러자 임상옥이 입을 열어 말하였다.

"그 사람은 이익이 잇는 곳을 좇아다니는 사람이오. 그는 비가 오면 우산을 만들고, 비가 그치면 나막신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오. 그는 눈앞의 이익만 살펴서 상술에 의존하고 있는 장사꾼입니다. 분명히 말해서 상업은 기술이 아닙니다."

그리고 나서 임상옥이 말하였다.

 

"큰 장사꾼은 비가 오거나 말거나, 우산을 만드는 사람이며 나막신을 만드는 사람이오. 왜냐하면 비가오거나 눈이 오는 것은 자연의 한 현상일 뿐이기 때문인 것이오. 현상을 좇아다니다가 제 꾀에 넘어가 무너질 것이오. 따라서 큰 장사꾼은 최소한 5년후의 장래를 내다보는 계책을 세울 줄 알아야 하는 것이오. 세번째 장사꾼은 비록 술과 계집에 빠진 난봉꾼이긴 하였지만 6년뒤를 내다 보고 인삼씨를 구해다가 심심산중에 뿌림으로써 마침내 10만냥 이라는 거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오.

 

옛말에 이르기를 '가장현명한 사람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라고 하였소이다<사기>의 '화식열전'에서도 이르기를 '물이 깊으면 고기가 그곳에서 생겨나고 산이 깊으면 짐승이 그곳으로 달려가고 사람이 부유하면 인의가 부차적으로 따라온다' 고 하였소

무릇 돈을 벌려는 사람은 돈을 좇아다닐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물과 산처럼 깊이 파고 담으면 고기와 짐승처럼 자연 그곳에서 부귀가 생겨날 것이오"

 

임상옥에게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화를 통하여 임상옥의 상업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성실'과 '남을 속이지 않음'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야말로 임상옥을 통해서 배울수 있는 상도일 것이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