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막내녀석이 밤에 태권도학원에 다니고 있다. 이사를 오는 바람에 학원은 멀어졌고 녀석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게 되었다. 나는 이런저런 걱정으로 당부를 하려고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녀석이 오늘은 좀 쉬고 싶다는 것이다. 며칠 학교 휴학으로 태권도학원도 빠졌드랬고 어제 처음 학원에 나간 것인.. 일기 2009.11.11
가끔은 느리게 살기.. 가끔은 가만히 창밖을 바라만 보고 앉아 있기 가끔은 그냥 텔레비젼 에 흠뻑 빠져보기 가끔은 이유없이 지나가는 아기에게 웃음 던져주기 가끔은 집안일에만 몰입하기 가끔은 가족만 생각해보기 가끔은 조바심내지 않으며 손님과 길게 얘기하기 가끔은 전철에서 책을 읽지 않고 밖의 .. 일기 2009.10.28
욕심 내게 맞는 책을 , 내가 좋아하는 책을 빌려야 할것이다. 이번주에는 한권밖에 읽지 못했고 다른 것은 읽다가 덮고 말았다. 아마도 너무 어려운 책을 빌려 그랬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류의 책을 빌렸다. 편하고 쉽게 마음에 와 닿는 책을 고르자. 욕심을 부리지 말자. 저녁을 몸에 좋은 것만 먹었.. 일기 2009.10.24
남은 볼 줄 알면서 친정엄마 친구분이 손님으로 다녀가셨다. 어쩌다 한번 마주치는 얼굴이지만 언제나 불편하게 느껴지곤 했던 분이다. 엄마보다 훨씬 젊어보이긴 하나 인상은 불만이 많은듯한 표정이고 이야기마다 남은 틀렸고 자신이 옳다는 식이다. 오늘 나와 계산을 하면서 엄마에 대한 얘기를 그분이 하신다. 엄마.. 일기 2009.10.22
꽝! 사뭇 서늘해지는 밤공기다. 오늘 나는 "꽝"을 뽑았다. 아마 이것은 이미 "천년전 기록되어 있는 사실이다" 훗! 나는 이렇게 "꽝"을 뽑은날 예전에는 고심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이젠 걱정을 접어두기로 했다. 그분의 말씀을 명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분은 백살도 넘는 분이셨다. 굉장히 힘든 인생을 .. 일기 2009.10.21
붕어빵 네시가 조금 넘었을 것이다. 바람이 매우 차고 추웠지만 문을 열어 두었다. 오늘따라 붕어빵을 굽는 냄새가 연신 진동을 하는 것이다. 세시에 사과와 쑥떡 한개를 먹었음에도 왠 허기가 그렇게 지는지 나는 천원짜리 한장을 들고 건물 한귀퉁이에 있는 포장마차로 향했다. 붕어빵을 사지 않을 수 없었.. 일기 2009.10.19
정말 추워졌다. 토요일의 초저녁은 유난히 적막하고 지나는 차들의 불빛또한 뜸하다. 불을 있는대로 모두 켜 놓아도 혼자 가게를 지키는 일은 무섭기도 하다. 나는 세상과 연결된 유리문을 추워도 잘 닫지 않는다.혼자 있을 때는. 어떠한 단절이 두렵기 때문이다. 문을 닫아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마음을 단단히 해.. 일기 2009.10.17
가을트랜치코트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지나간다. 가을비가 밤을 타고 오시나보다. 최헌의 노래 '가을비 우산속을' 얼른 찾아보아야 하겠다. 세월이 흘러도 이맘때면, 가을비가 내릴때면 꼭 들어야 하는 그의 목소리 그의 노래다. 비가 그치고 나면 바람은 사뭇 차가워 몸을 움츠리게 되리라. 오늘밤엔 집에 돌아가 늘 .. 일기 2009.10.16
시간은 급류 밤이 깊어만간다. 전등을 환하게 켰음에도 열어놓은 문으로 밀려오는 바람은 차기만 하다. 문을 닫아야만 했다. ..... 10월도 어느새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곧 11월에 들어설 것이고 여기저기 뒹구는 쓸쓸한 낙엽을 만나게 되리라. 시간은 마치 급류같기만 하다. "금방이야" 하는 어른들의 말씀이 떠.. 일기 2009.10.15
동변상련 동변상련의 입장으로 나는 그에게 다만 무엇이라도 베풀어야 했다. 기운 하나 없는 목소리로 무엇하나 팔아달라는데 난 고개만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으로는 뭘 하나 팔아주어야지 그래도 내가 굉장히 낫지 않은가 하고 저울질 하고 있었다. 그가 웃으며 힘없이 돌아설 때도 부를까 말까 했었다. .. 일기 200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