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붕어빵

다림영 2009. 10. 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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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가 조금 넘었을 것이다.  바람이 매우 차고 추웠지만 문을 열어 두었다.

오늘따라 붕어빵을 굽는 냄새가 연신 진동을 하는 것이다.

세시에 사과와  쑥떡 한개를  먹었음에도 왠 허기가 그렇게 지는지 나는 천원짜리 한장을 들고

건물 한귀퉁이에 있는 포장마차로 향했다. 붕어빵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날씨탓에 따뜻한 온기 곁엔 손님은 줄을 서고  붕어빵 사장은 배달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조금 후에 붕어빵이 배달되었다.

달랑 천원어치 사는데도 덤으로 한개가 더 들어 있었다.

천원에 세개로  팔지만 나는  두개만 받아도 될 것이다.

참으로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정성으로 남길수도 없었다.

뜨거운 붕어빵을 입김을 불어가며 다 먹어치우고 말았다.

하마터면 달콤한 단팥에 데일뻔 하면서 말이다.

 

 

평상시에 건강을 제일로 생각하는 나는 가끔 이렇게 무너지고 만다.

<좋은 것을 먹기보다는 몸에 이롭지 않은 것을 먹지 말자>

나의 투철한 지론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수 없었다.

 

자그마치 네개나 먹어치웠고 어린아이처럼 먹는 것에 연연해 하며

잠시 아주 행복했던 것을 을 돌아보면 ,

늘  건강지키기만을 고집하며

한때아이처럼 신날일을 포기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어쩌면 굉장히  슬픈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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