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태평가를 들으면서

다림영 2010. 2.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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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오리고기집.

 

 

오늘은 시할아버지 제사가 있는 날이다.

설을지내고 며칠 , 제사가 돌아오니 때마다 마음이 상하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젠 모든것을 체념한지 오래되었다.

아침일찍 일어나 젯상에 올릴 음식을 몇가지 해 놓고 출근했다.

벌써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어가다니..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를 수가 없다.

모두들 다녀간터라 오지 않을 것이다.

..

그러거나 아니거나 태평가에 마음을 실으니 무거운 마음이 사뭇 가벼워지고 있다.

 

 

 

.

오늘아침 도서관에 서둘러 갔다.

어제 책을 빌렸어야 했는데.. 가게에 두권을 놓아둔것이다.

마음먹은 아침 그 황당함이란...

하루가 늦고 말았다.

그런것을 까맣게 있고 책을 빌리려는 마음만 앞서 걸음을 옮기는데

직원이 나를 부른다.

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

그냥 화가 났다.

설전에 세권을 들고 나왔다가 문이 잠겨있는 바람에 그냥 들고 간것인데..

아뭇소리 없이 알았다며 나왔다.

아이들 세뱃돈을 쓰기로 했다.

책 세권을 주문하고 말았다.

 

 

  

그리운 시절. 15년전...

 

.

날이 잔뜩 흐렸다.

눈이 올것이라고 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무거운 하늘이다.

집에 돌아갈 때는 펑펑 쏟아지는 눈을 흠뻑 맞으며 걸어갔으면 참 좋겠다.

마음이 온통 하얘질텐데...

 

 

 

아무래도 태평가는 오늘 나의 주제곡이 될 것 같다.

아쉽다. 오늘은 '아내가 돌아왔다'를 못보겠다.

얼굴 말간 그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훗!

 

 

.

어느새 2월도 중반이 넘어버렸다.

참으로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다. 어느새 3월이 눈앞에 와 있다.

날씨가 이렇게 차가운데도 아가씨들의 옷차림이 얇아졌다.

얼굴은 파래가지고 달달떨며 뛰어간다.

계절을 이끌고 가는 젊음이 부럽다.

봄은 젊은여자들에게서 부터 먼저 시작되는 것 같다.

나도 내내입던 청색점퍼는 접어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추위가 며칠은 더 지속된다는데...

10년가까이 입은 베이지색 코트를 꺼내두어야 하겠다.

소매끝이 닳도록 입게되겠지....

 

저기 봄이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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