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의 힘 조선일보4월7일 萬物相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나무가 잘못 자라 쓸모없게 됐을 때 톱 대신 쓰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온 마을 사람이 모여 를 향해 증오와 저주의 말을 퍼붓는 것이다. “너는 살 가치가 없어!” “우린 널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나무에 상처가 될 말을 .. 신문에서 배우다 2014.04.12
이 봄 벚꽃처럼 가끔은 시간을 어겨도 된다 조선일보 4월 7일 최인철/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행복연구센터장 올해는 보름이라 벚꽃이 일찍 피었건만 세상은 불평이 없다. 누군가가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면 불편한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보름이나 약속을 어긴 벚꽃에는 관대할뿐더러 오히려 감사하기가지하다. 새해 벽두부.. 신문에서 배우다 2014.04.11
선시禪詩 조선일보 4월 4일 萬物相 선시(禪詩) 부여 무량사는 참 곱게 늙은 절이다. 극락전 옆 승방 이름이 ‘꽃비 내리는’우화궁(雨花宮)이다. 기둥마다 걸린 주련(柱聯)은 불경말씀이려니 했다가 그중 넉 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은 베개 삼고/ 달은 촛불, 구름은 병.. 신문에서 배우다 2014.04.08
절로 돌아가는 길 /惺全 남해 용문사 주지 조선일보 4월 2일 절로 돌아가는 길 절로 돌아가기 위해 서울에서 아침 첫 비행기를 탔다. 김포공항에 8시쯤 도착했다. 사천공항 주변 주차장에 세워둔 승합차를 끌고 남해섬에 자리한 절을 향해 출발했다. 사천 시내를 벗어나자 바다가 펼쳐졌다. 아침 햇살을 가득 머금은 바다, 바다가 .. 신문에서 배우다 2014.04.05
오형오락(五形五樂) 조선일보 3월 19일 정민의 世設新語 오형오락(五形五樂) 최근 안대회 교수 팀이 펴낸 심노숭沈盧崇의 ‘자저실기(自著實紀)’(휴머니스트)를 읽는데, 노인의 다섯 가지 형벌과 다섯가지 즐거움에 대해 논한 대목이 흥미를 끈다. 먼저 다섯가지 형벌에 관한 설명이다. “사람이 늙으면 어.. 신문에서 배우다 2014.03.28
지금이 아니라고 조급해 말아요 조선일보 3월...一事一言 지금이 아니라고 조급해 말아요 올해는 내가 노래를 시작한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나이들어 박수받고 변함없이 노래하는 나에게 가끔 노래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조언을 부탁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 데뷔해서 큰 인기를 끌 생각을 하.. 신문에서 배우다 2014.03.15
보과위교(步過危橋) 조선일보 2월 26일 수요일 인생길 걷기가 참 어렵다. 동계 올림픽 기간 내내 예기치 않게 발복을 잡아채는 돌발변수에 대한 생각이 참 많았다. 잘 달리던 선수가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채여 함께 넘어지는가 하면, 멋지게 잘하고도 석연찮은 판정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슬쩍 속임수로.. 신문에서 배우다 2014.03.07
팔면수적(八面受敵) 조선일보 2014.2.19. 팔면수적(八面受敵) 공부하는 젊은이는 매번 한 가지 책을 여러차례 읽어야 한다. 바다에 들어가면 온갖 물건이 없는 것이 없다. 이것을 모두 가져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다만 구하려 하는 것만 얻을 뿐이다. 그래서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매번 한 가지 뜻으로 구해야.. 신문에서 배우다 2014.02.22
우리에게 한가함을 許하라 조선일보 1월 23일 一事一言 우리에게 한가함을 許하라 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몇 달 만지작거리다 만 것이 관련 경험의 시작과 끝이었다. 블로그는 말할 것도 없고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하지 않는다. 내가 무슨 디지털 시대.. 신문에서 배우다 2014.01.23
비겁(卑怯) 조선일보 1월 14일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나이가 들면 점점 더 고집스러워진다는데 나는 요즘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시절에는 나도 다짜고짜 내 의견을 말하기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나는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단언컨대...”라고 시작하는 TV광.. 신문에서 배우다 2014.01.17